현대제철 잇는 ‘게임 체인저’ 나타날까?

현대제철 잇는 ‘게임 체인저’ 나타날까?

  • 철강
  • 승인 2015.10.28 06:50
  • 댓글 0
기자명 박진철 jcpark@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진철 기자

  요즘 많이 쓰이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는 기존 시장의 흐름이나 판을 통째로 바꾸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사건, 사람 등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러한 제품이나 사람, 회사는 기존 시장의 경쟁 구조에 얽매이는 대신 혁신적 아이디어의 상품이나 서비스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낸다.

  애플의 아이폰, 소니의 워크맨처럼 혁신적인 제품이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사고의 패러다임을 바꾼 일이나, 이러한 제품을 둘러싸고 만들어지는 새로운 생태계를 생각해 보면 게임 체인저의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구글의 래리 페이지, 테슬라모터스의 일론 머스크 등이 대표적인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철강금속 분야에서의 게임 체인저에는 어떤 기업이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찾아볼 수 있는 최근의 게임 체인저로는 현대제철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일관제철소를 통해 현대제철은 말 그대로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라는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들고, 쇳물에서 만든 철판으로 자동차를 만든다. 자동차를 폐차해 나온 스크랩은 다시 현대제철 전기로의 원료로 사용돼 철근과 형강 등의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데 쓰인다.

  현대제철이 생산한 제품을 이용해 현대차그룹의 현대차와 기아차가 자동차를 생산하고, 각종 철강 제품은 또 현대엠코와 현대건설 등의 여러 계열사에서 이용하는 시너지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준공에 따른 국내 철강재 시장의 변화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철강금속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 불황이 길게 이어지면서 블루오션을 찾기 힘들어지고 있다. 더구나 모두가 레드오션인 불황기 시장에서는 아무리 특출한 노력을 기울인다 해도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생각의 틀을 깨고 기존에 없었던 시장을 만들거나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는 게임 체인저가 요구되는 때가 바로 이런 때가 아닐까.

  우리 말로 연구·개발을 뜻하는 R&D는 ‘Research and Development’의 약자지만, 다른 뜻으로는 ‘Risk and Danger’라는 말도 있다. 그만큼 게임 체인저를 비롯해 새로운 제품이나 시장 개척에는 여러 어려움과 위험 요인이 따른다는 뜻일 게다.

  모쪼록 그동안 우리 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온 철강금속 분야 기업들의 건투를 다시 한번 빌어본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