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발 공급과잉과 생존 전략

중국 발 공급과잉과 생존 전략

  • 철강
  • 승인 2015.11.1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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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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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중국의 철강재 수출은 902만톤이었다. 전월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4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를 이어갔다. 10월까지로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9,213만톤에 달했다.
  연초 올해 중국의 철강 수출이 1억톤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은 그대로 현실이 됐다.

  지금 세계 철강업계가 겪고 있는 사상 초유의 공급대란 진원지로 사람들은 중국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지난해 조강 기준 약 8억2천만톤이었다. 약간의 감소 기조는 있지만 올해도 8억톤 이하로 내려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중국의 과잉 생산능력은 3억톤 수준에서 최근에는 4억톤까지 거론되고 있다. 예정된 증설이 마무리되고 있는 반면 기대하는 감축과 폐쇄는 미미한 탓이다. 결국 보다 더 강력한 구조조정과 감축이 실행되지 않는 한 당분간 중국산 철강재의 세계 시장 공습이 단기간에 사그라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경영연구원에서 중국 철강시장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심상형 수석연구원이 본지와 인터뷰를 했다. 심 수석은 우리의 기대와 달리 중국의 대규모 설비 감축은 단기간 내 이뤄지기 어렵다고 전했다. 심지어 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는 신환경법에도 불구하고 철강설비 폐쇄는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우리가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은 중국 철강사들의 수출 가격이 원가 이하로 크게 적자를 보고 있다는 막연한 판단을 경계했다. 실제로 중국 철강사들은 상반기까지 수출에서 이익을 거뒀으며 최근에야 원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중국의 철강 수출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 분명하고 지리적,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우리나라에 보다 더 많은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국내 철강시장의 생산, 수급, 유통 등 대대적인 구조 변화 없이는 중장기적인 생존발전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첫 번째 벤치마킹 대상은 당연 일본이다. 유통시장을 강력하게 계열화(Lock-in) 함으로써 진입장벽을 구축해야 한다.

  두 번째는 중국산이 값싼 제품, 품질 미달 제품이라는 과거의 인식을 빨리 버려야 한다. 정부가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우는 기술 차별화, 고부가 제품으로 승부한다는 전략도 이미 과거의 전략일 뿐이다. 이 보다는 더욱 더 세분화된 규격 등 실용적, 제도적으로 품질이 불안한 중국산 사용을 여의치 않게 만들어야 하고 이를 법적으로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 

  세 번째는 그들의 상업성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최근 바오산강철이 이달부터 인터넷 직구매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한다. 그만큼 그들의 상업성, 장사 수완은 뛰어나다. 이를 활용해야 한다. 다시 말해 현지 생산, 유통 시스템을 더욱 강력하게 구축함으로써 우리 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배타적 시장인 일본 철강시장도 뚫었다. 중국 시장은 더욱 더 자유도(Degree of Freedom)가 높은 시장이므로 보다 더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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