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경쟁력 강화를 전제해야

구조조정, 경쟁력 강화를 전제해야

  • 철강
  • 승인 2015.11.2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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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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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금속업계 내외를 막론하고 최근 철강 조선 등 중후장대산업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심지어 철강 등을 위기의 산업으로 규정하고 대기업 간 빅딜 등 M&A를 포함한 대대적 구조조정과 사업재편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본지 역시 국내 철강산업 전반적으로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이 필요함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특히 중국 발 공급과잉이 쉽사리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더욱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현재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가 가장 필요한 일이며 구조조정 역시 경쟁력 강화를 전제로 추진되어야 함을 지적해왔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적 공급과잉과 더불어 국내에서도 공급과잉 분야에 대한 진정한 구조조정이 필요함을 주장하고 있다. 그 주장의 핵심은 과잉 생산능력을 과감히 도태시키는 것이다.

  이들은 동부제철을 예로 들어, 새로운 주인이 이를 인수해 또 다시 설비를 가동하게 되면 철강산업 전체 측면에서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인수 회사가 이를 그대로 가동하게 된다면  시너지 및 효율성, 그리고 시장지배력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산업 구조조정과 사업재편 측면에서의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본지는 최근 철강산업 품목별 단순 가동률을 분석했다. 장치산업 특성상 가동률은 아주 중요한 관리지표다. 해당 업종의 경쟁도, 수익성 등을 쉽사리 추정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14년 공칭생산능력 대비 생산량을 기준으로 본 철강 주요 제품(설비)별 가동률을 보면 봉강, 열연코일, STS열연, 냉연강판(냉간압연) 등이 80% 중반대의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반면 STS냉연(56.2%), 전기아연도금강판(58.5%), 강관(60.5%)은 60% 이하의 가장 낮은 가동률에 그쳤다. 후판(65.1%), 선재(65.4%), 용융아연도금강판(66.8%)도 60% 대의 낮은 가동률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형강, 철근, 컬러강판 등은 70%대로 조사됐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가동률이 낮은 품목에서 심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국내 업체 또 수입재와의 판매경쟁이 극심한 탓으로 볼 수 있다. 국내 철강시장에서 수입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명목소비 대비 지난 9월에 41.3%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주요 품목별로는 선재 47.2%, 봉강 40.7%, 열연코일 36.6% 순이었다.

  그러므로 국내 철강시장이 안정을 찾고 정상적인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과잉 설비 폐쇄와 과도한 수입을 방어하는 것이 우선해야 할 일이다.

  수입량을 적정 수준 이하로 방어하고 제대로 된 구조조정과 사업개편이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 회복과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이것이 선결되고 정해진 링(규칙) 안에서의 경쟁이 이뤄지는 시장을 만드는 것, 이것이 지금 우리 세대 철강인들에게 주어진 숙명의 과제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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