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수입규제 못하나?

우리는 왜 수입규제 못하나?

  • 철강
  • 승인 2015.11.30 06:50
  • 댓글 0
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우리 철강금속 업계에서는 말 그대로 IMF 때나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경제 침체 때보다 더 어렵다는 말들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대부분 철강금속 업체들의 매출이 줄고 영업이익률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어려움의 강도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이 느끼는 어려움, 위기 체감의 큰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수출이다. 과거 IMF 때인 1999년에는 비록 내수가 전년 대비 1,300만톤 줄었지만 수출이 800만톤 증가했다. 특히 수출은 원화 환율 상승으로 큰 이익 창출이 가능했다. 비록 판매량이 500만톤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대부분 폭증했다. 다른 업종은 하루하루가 힘들었지만 철강금속 기업들은 표정관리가 불가피했다.

  그런데 이번 위기에서는 수출이 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수출이 1억톤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전 세계 철강시장에서 공급 과잉, 그리고 판매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우리만 힘든 게 아니라 세계 철강사들이 모두 어려운 상황이다.

  수출, 판매경쟁 심화는 곧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수출을 해도 이익을 거두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철강재 수출의 첨병인 종합상사들은 대부분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이익을 내지도 못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무역대리점(오퍼상)들도 상당수 철강재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는 사업을 철수, 품목 전환했거나 심각히 고민 중이다.

  특히 철강금속 수출의 어려움이 최근 들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철강금속 제품에 대한 각 국의 수입규제가 그야말로 빠르게 확산되고 그 강도도 반덤핑에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우리나라가 전 세계 각 국에서 당하고 있는 무역규제는 세계 35개국에서 모두 169건이다. 이 중 철강금속 제품이 무려 69건이다. 전체의 41%로 최고 수준이다.

  특히 최근 들어 세이프가드가 새롭게 추가되고 있고 인도가 일몰재심에서 연장을 결정키로 한 것도 있다. 최대 규제국인 미국이 품목을 더욱 확대하는 추세이고 최근에는 칠레, 잠비아 같은 나라도 한국산 철강제품 수입규제에 나서고 있다. 그야말로 전 세계, 무차별적인 수입규제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런 와중에 우리의 철강금속 제품 수출을 유지하고 확대하는 일은 그야말로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돼가고 있다는 판단이다. 누누이 강조해 왔지만 수출 확대에 앞서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수입을 줄이는 것이다. 현재 2천만톤을 넘나들고 있는 수입을 줄이면 그만큼 수출 요구량이 줄어든다. 단순히 국내 시장을 안정화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수출을 좀 더 여 유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수입 관리다. 우리도 좀 더 적극적으로 수입규제에 나서야 한다.

  우리 철강금속인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사람들이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 기간산업의 보루인 철강산업의 지속 생존발전으로 대한민국 산업과 경제를 지켜내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요, 임무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