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남’이 아닌 ‘우리’ 이야기

구조조정, ‘남’이 아닌 ‘우리’ 이야기

  • 철강
  • 승인 2016.01.1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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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성수 ss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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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수 기자
  최근 스테인리스 시장 불황이 지속되면서 STS 업계는 너나 할 거 없이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

  2015년 포스코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펼치면서 STS 계열사인 포스코AST의 대표를 교체하고 안산공장 토지를 매각하는 한편 인력 구조조정도 동시에 실시했다.

  스테인리스 시장이 잘나가던 2010년 전후에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설비증설, 사업확대, 신사업 추진 등 몸집불리기에 나서면서 좋은 시기를 누렸다.

  하지만 곧 중국이 STS 생산량을 폭발적으로 늘리면서 전세계적으로 STS 공급과잉이 지속됐다. 더불어 니켈 가격이 매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더불어 STS 가격도 지난 몇 년간 하락세가 이어졌다.

  판매가격 하락과 판매 부진이 겹쳐지면서 자연스레 매출액이 감소하게 되고 이를 버티지 못하는 업체들이 부도가 나거나 외형 줄이기에 들어가게 됐다.

  2015년은 비교적 잠잠했으나 2014년과 그 이전 해에는 STS 업계 부도소식이 속출했다.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업체들이 부도가 나면서 위기 의식을 느낀 업체들이 거래를 신중히 하는 한편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내실강화에 힘썼다.

  지난해 STS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수출은 늘고 수입은 감소하는 한편 생산량도 오히려 2014년 대비 증가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양적 측면에서는 호전된 것으로 보이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니켈 가격 약세와 저가 중국산 수입재, 업체간 경쟁 등으로 가격이 내려가면서 매출액과 순이익은 급감했다. 대부분의 STS 업체들이 2015년에 2014년 대비 판매량은 10~20% 이상 늘었으나 매출액과 순이익은 20~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STS업계가 구조조정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의 경우 아직도 위기의식이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구조조정은 남의 이야기로 치부하는 등 조금만 더 버티다보면 누군가는 무너지고 그 뒤에 공급과잉 및 경쟁이 줄어들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단순 버티기나 무모한 사업확장을 하는 업체들도 많다.

  요즘 같은 불황에는 어디가 언제 망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철강 경기 뿐만 아니라 세계 경기가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그 대상이 본인이 될 수도 있다. 누군가 옆에서 넘어져주길 기다리는 수동적인 자세보다는 능동적으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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