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 B2B 붐, 어떻게 볼 것인가

중국 철강 B2B 붐,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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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2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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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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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철강 전자상거래(B2B)가 새로운 트랜드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중국에서 2014년 200여 개로 추산됐던 철강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2015년 상반기에 300개까지 증가했다는 통계를 전했다. 중국야금보는 최근 열린 ‘B2B 생태 포럼’에서 “생산재 업계의 전자상거래 중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이 27.6%로 가장 높고 거래량이 드디어 1억톤을 넘어섰다”고 게재했다.

  우리는 2000년대 초반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산됐던 철강 전자상거래 움직임을 기억하고 있다. 2010년 전 세계 철강 소비량의 45.8%가 전자상거래를 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국내는 물론 해외 사이트 대부분이 자취를 감췄다.

  각광 받았던 철강 전자상거래의 실패 이유는 닷컴 버블 붕괴, 수익 모델 불확실, 철강재가 갖는 주문, 가공, AS 등의 특수성과 이에 대한 대응 시스템 미비 등이 원인이다. 그러나 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시장이 수요가 중심(Buyer′s Market)이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이 고성장을 지속하며 세계 자원과 철강재를 빨아들이자 세계 철강시장은 곧바로 공급자 중심(Seller′s Market)으로 급속 전환됐다. 최대 생산과 물량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전자상거래는 자연스레 관심에서 멀어졌다.

  결국 각광 받았던 철강 전자상거래 시장이 흐지부지 된 근본 이유가 바로 중국이었다. 그런데 지금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철강 전자상거래 시장이 중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고성장이 멈추자 철강 수요도 감소하기 시작해고 공급과잉은 가격 하락과 적자 기업을 속출시켰다. 판매 경쟁은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급감 등 유통체계 혼란을 초래했다. 대신 전자상거래가 새로운 모델로 활성화 됐고 여기에 정부의 ‘인터넷 플러스(+)’ 정책이 탄력을 주고 있다.

  그러나 300개에 이르는 전자상거래 플랫폼(마켓플레이스)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그렇지만 향후 4억톤 정도의 물량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거래될 것이라는 정부 관계자의 전망처럼 철강 전자상거래가 판매서비스 경쟁과 거래 비용 하락 등으로 철강업계 재편을 가속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특히 중국 내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이들 플랫폼들이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다. 지난 13일 여의도에서 국내시장 진출에 앞서 고객사 초청회를 가졌던 시청강철-스틸서쳐가 그 대표적 사례다. 시청강철은 800만톤의 능력을 갖춘 전기로 제강사, 스틸서쳐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지난해 약 2,200만톤을 거래한 B2B 업체다. 

  다시 말해 한국과 동남아 철강유통업계가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통합돼 중국산 철강재 공급경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다시 시작된 철강 전자상거래 붐이 중국 철강업체들의 글로벌 판매 확장 전략의 교두보를 거쳐 확고한 네트워크로 자리 잡을 것이 우려된다. 신중한 대응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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