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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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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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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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세계철강협회(WS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세계 조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2.8% 감소한 16억2,280만톤에 그쳤다.

  세계 조강 생산량은 2009년 일시 감소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다시 6년 만에 감소를 기록하게 됐다. 그동안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은 약세를 보였지만 물량은 증가해 왔는데 드디어 각 국의 생산량이 주춤하면서 전체적으로 감소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중국이다. 중국은 2014년 강재소비가 처음 줄어든 데 이어 2015년 드디어 조강 생산량까지 감소로 전환됐다. 중국의 2015년 조강 생산량은 8억380만톤으로 2014년의 8억2,280만톤보다 2.3% 줄어들었다. 감소율은 미미하지만 양적으로는 무려 1,900만톤에 달한다. 그런데 최근 중국 철강시장의 변화가 예사롭지 않다.

  무엇보다 철강 생산능력 감축과 관련한 소식들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중국 국무원이 올해 들어 벌써 세 차례에 걸쳐 과잉 생산능력 문제에 관한 회의를 개최했다. 특히 중앙경제업무회의에서는 생산능력 축소를 올해 5대 구조적 개혁 임무의 첫 번째로 제시했다.

  리커창 총리는 올 1월 태원강철을 방문했을 때, ‘생산량 엄격 통제’, ‘주도적 감산’,  ‘재고 최적화’ 등을 통한 공급과잉 해소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환경보호, 에너지절감, 안전성 등 기준에 미달하는 설비를 순차적으로 도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생산능력 도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재정지원과 세금감면 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중국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22일 철강산업과 석탄산업 과잉설비 해소를 위해 중국 정부가 향후 5년간 매년 1천억 위안(약 18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중앙 정부의 의지에 따라 중국 최대 생산 지역인 하북성은 13-5 규획 기간인 2020년까지 현재 3억톤에서 2억톤으로 철강 생산능력을 감축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산둥성 등 각 지방정부도 적극적인 구조조정 및 능력감축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일이다. 또 앞으로 중국의 강재소비가 더욱 감소해 설비 감축과 한계기업 도태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이에 지금까지와 달리 리 총리가 설비 감축에 적극적인 정부 지원과 함께 일자리 상실 등 구체적 문제에 대한 대응까지 언급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결국 앞으로 중국의 철강 생산능력 감축과 통합 등 구조조정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좀 더 적극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과거 상상을 뛰어넘는 빠른 속도의 설비 확장, 그리고 최근 불과 2~3년 사이에 1억톤을 훌쩍 뛰어넘은 철강 전자상거래의 예에서 보듯 중국 철강산업, 철강시장의 역동성, 변동성은 엄청나다.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은 일시적으로 세계적 공급 과잉 해소 등 우리에겐 긍정적인 일이다. 하지만 그 후 경쟁력이 보다 강화된 중국 철강산업은 엄청난 벽으로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그동안 그들의 빠른 변화에 쫓아가지 못한 우리 철강업계, 정부도 이번 중국의 구조조정 이후에 대한 보다 철저하고 기민한 대비로 다시 실패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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