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는 베트남이 수출입의 3분의 2가량을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기업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한국무역협회 호찌민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에서 활동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기업들의 수출입 실적이 2,079억 달러(249조 원)로 베트남 전체 교역액의 63.4%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의 수출액은 1,106억 달러(132조 원), 수입액은 973억 달러(117조 원)로 전년보다 각각 17.7%, 15.5% 급증했다.
베트남의 전체 수출액이 1,621억 달러(194조 원), 수입액이 1,656억 달러(198조 원)로 각각 7.9%, 12.0% 늘어난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베트남 대외교역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베트남의 최대 수출 품목은 휴대전화와 부품으로 전년보다 27.9% 급증한 302억 달러(36조 원)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섬유·의류 228억 달러(27조 원), 전자·컴퓨터와 부품 156억 달러(18조 원), 신발 120억 달러(14조 원) 순으로 이들 4대 품목이 '효자' 노릇을 했다.
베트남에서 최대 휴대전화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LG전자 등 현지 진출 외국기업들이 이들 제품의 수출을 주로 맡고 있다.
2015년 베트남의 최대 수출국은 미국(335억 달러·42조 원)이며 중국(171억 달러·20조 원), 일본(141억 달러·17조 원), 한국(89억 달러·11조 원)이 뒤를 이었다.
작년 말 아세안 경제공동체(AEC) 출범, 베트남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등에 따라 베트남을 생산기지로 삼으려는 외국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