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철강재로, 철강산업 고사(枯死) 위기

수입 철강재로, 철강산업 고사(枯死) 위기

  • 철강
  • 승인 2016.03.02 06:50
  • 댓글 0
기자명 웹데스크 snm@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입 철강재는 국내 수요(명목소비)의 대략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 한국철강협회 등의 수급 전망을 보면 내수나 수입량 모두 2015년과 비슷해 수입재 비중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 전망은 상당히 긍정적인 예측이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의 주 수입국인 중국이나 일본 모두 내수 침체로 수출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감산 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실행이 어렵다. 또 일본은 과거 감산이 결국 시장점유율 축소로 이어졌다는 경험 때문에 감산 정책을 고려치 않고 있다.

  따라서 중국과 일본 철강사들이 보다 더 적극적인 수출 정책에 나설 가능성이 다분하지만 우리는 적극적인 수입 방어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경우에 따라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국내 철강업계는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 그야말로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까지 치달을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중국의 철강 수출 증가, 우리나라에 대한 집중적인 수출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은 지난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1억1,240만톤의 사상 최대 철강 수출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주요 국가들은 이미 중국산 철강재에 대해 관세 인상, 반덤핑 관세, 긴급수입제한조치(SG) 등 무역구제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올해는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수입규제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말 중국에 대한 시장경제국지위(MES) 부여 시한을 앞두고 있는 것도 올해 보다 더 적극적인 무역구제 조치를 예상케 하는 일이다.

  이 경우 보호 장벽에 막힌 중국의 제 3국 수출물량이 상대적으로 수출 여건이 훨씬 좋은 우리나라로 집중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는 중국 철강사들의 우리나라 시장에 대한 실질적인 영향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 대부분 수입업체를 통한 수출에 그쳤던 중국 철강사들이 이제는 직접 국내에 거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철강시장 정보 월간지인 스틸마켓(Steel Market) 3월호에 따르면 중국 철강기업의 한국 내 진출 기업 수가 모두 18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철강사뿐만 아니라 무역유통 업체들도 진출을 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제 그 숫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철강사들의 국내시장 진출 형태는 단순 연락사무소부터 정식 판매법인, 합작법인을 통한 SSC 등 다양한 형태다. 특히 최근에는 B2B 형태의 기업까지 진출 예정이다. 이처럼 중국 철강 및 무역 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출은 중국산 철강재의 안정적인 시장 확보 등 보다 더 큰 영향력을 끼칠 가능성이 다분하다. 

  바야흐로 국내 철강업계의 수입재로 인한 위기가 올해부터 본격화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보다 더 전향적인 대책이 없다면 국내 철강산업의 고사(枯死)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