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급등 소식에도 가슴이 답답하다

가격 급등 소식에도 가슴이 답답하다

  • 철강
  • 승인 2016.03.0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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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웹데스크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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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하기 어려웠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철강재 가격이 세계 공급과잉의 주된 원인이었던 중국 시장에서 갑자기 급등한 것이다.

  마이스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5일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중국 내 철강재 가격이 7, 8일 연속 급등하면서 3일 만에 37% 정도 상승했다는 소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철강산업 구조조정 등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재고 부족과 공급 감소가 겹쳐 예상 밖의 가파른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준율 인하, 재정적자 목표치 상향 조정 등 양적 완화에 가까운 통화,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중앙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시장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구두선(口頭禪)에 가까웠던 공급 구조개혁도 구체적인 실업 대응책까지 나오면서 현실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유통업계에서는 “주문이 늘어나고 있는데 줄 물량이 없다. 내일도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한다.
하지만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인가에 대한 판단에는 유보적인 전문가들이 대부분이다. 상승 기조가 유지될 만큼 수요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여하튼 중국의 철강재 가격은 예상을 뒤엎고 3일 동안 40% 가까이 올라 2015년 초 수준에 육박했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가 정책으로 연결되고 이것을 신뢰해 현실에 반영하는 국민들의 모습은 더욱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경제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해 ‘경제 살리기’를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우리와 너무 대조적인 상황이다.
엊그제 대한상의, 전경련 등 무려 148개 경제단체 공동명의의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 호소문도, 160만명에 이르는 국민들의 입법청원 요구도, 심지어 대통령까지 나서서 경제법안 처리를 촉구하고 당부해도 국회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말로는 청년들의 ‘일자리 해결’을 떠들지만 이와 관련된 법안 처리에는 관심이 없다. 총선을 앞두고 의석 확보를 위한 선거구 획정과 공천 심사 관련 이권 차지하기에만 몰두하는 모습이다. 국민들 대부분이 국회의원 300명은 너무 많고 지방자치제도 크게 축소해야 한다고 하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우리 경제의 미래가 어둡다. 최근에는 비관적 전망에 소극적인 국책연구기관 KDI마저 3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주요 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의 발표 수위와 비교하면 상당히 부정적 표현이다. 전문가들은 악화된 대외 여건과 국내 지표들을 감안하면 단기회복이 불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렇듯 어려운 상황인데 관련 법안 처리조차 안 되는 우리나라와 발 빠른 정부 대응으로 가격이 회복되고 있는 중국, 그야말로 극단적 대비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의 철강재 가격 급등이라는 낭보를 듣고도 가슴이 답답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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