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력이 이렇게 중요할 줄이야?

구매력이 이렇게 중요할 줄이야?

  • 철강
  • 승인 2016.04.18 06:50
  • 댓글 0
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철강금속산업, 철강금속업계는 과거와 확연히 다른 환경에 놓여 있다.
적자생존(適者生存), 말 그대로 환경 변화에 대응해 스스로 체질을 변화시킨 업체는 생존하고 과거에 머물러 있는 업체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철강 유통 부문에서도 이런 환경 변화는 특히 극심하다. 무엇보다 공급자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것은 물량 확보 면에서는 훨씬 유리해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자가 증가해 판매 부문에서 극심한 경쟁을 초래하고 있다.

  다시 말해 과거에는 물량 확보가 관건이었다면 현실은 판매 경쟁력이 곧 승패를, 생사를 좌우하게 된 것이다.

  대부분의 철강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수요가 줄었다고 아우성이다. 팔 곳이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그러나 국내 철강 수급 상황을 보면 결코 국내 수요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지난해 내수(명목소비)는 5,554만톤이었다. 전년 대비 2만톤가량 늘었다. 그럼에도 판매량이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자가 늘어 파이를 나눠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국내 수요는 5,585만톤으로 2015년 대비 약 31만톤 늘어날 것으로 한국철강협회는 전망했다. 따라서 판매경쟁력만 있다면 오히려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 적지 않은 유통가공 업체들이 단순 유통에서 벗어나 가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가공 능력과 범위를 더욱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틈새시장을 확보하거나 관련 제조업으로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도 경쟁 시대의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원천 사업과 관련해서 납기 관리 및 AS 등 각종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 등 대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는 것은 가장 근간이 돼야 할 일이다. 
그런데 최근 철강 시장에서는 오랜만에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기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중국 발 가격 강세가 국내 시장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치면서 그동안 최소화했던 재고 때문에 물량 기근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중국산을 주로 사용했던 일부 강관, 냉연 제품 업체 등 제조업체들은 물론 유통가공업체들이 열연, 냉연 등 소재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강산업 특성상 원자재 확보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된 것이다.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고객과의 밀착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버금가게 안정적인 소재 확보 역시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일임을 이번 시황 변화가 입증해준 셈이다.

  사실 적지 않은 업체들이 그동안 값싼 중국산으로 소재를 대체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중국산 수입재, 또 국내 다른 경쟁업체들과 가격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값싼 중국산 소재만 사용한 업체들도 있다. 이들이 현재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수출업체들은 배짱으로 돌아섰고, 국내 공급업체들은 그간의 행태가 미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판매력과 더불어 구매력도 동시에 갖추는 것, 이것이 바로 철강사업의 핵심 생존전략 중 하나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