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구조조정 제대로 해야 한다

철강산업 구조조정 제대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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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2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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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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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 공급과잉 속에 국내 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과 산업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는 철강과 석유화학의 경우 개별 기업이나 해당 산업이 자발적으로 인수합병(M&A), 설비 감축 등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하면 이를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키로 했다.

  이에 지난달 한국철강협회를 중심으로 구조조정과 산업재편을 위한 밑그림이 들어간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컨설팅 업체 선정 작업에 들어간 바 있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기에 철강협회는 용역업체 선정, 예산, 결과물 등에 대해 일단 비밀을 유지하기로 한 모양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베인앤컴퍼니와 보스턴컨설팅그룹 중 보스턴컨설팅으로 용역업체는 선정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연구결과는 7월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용역비도 참여 주요 5~6개 철강사가 무려 7억~8억원을 마련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본격 연구에 착수하기도 전에 외국 컨설팅 업체에만 자격을 준 것에 대해 논란이 적지 않다. 또 연구 결과물에 대해 과연 참가사들은 물론 철강업계 전반이 공감대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에 의문이 적지 않다. 솔직히 ‘내 회사’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됐고 적지 않은 사업부분을 잘라내야 한다면 이를 선선히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인지상정이다.

  지금 진행하는 구조조정, 산업재편 방식은 과거와 비슷한 방식이다. 물론 과거 이런 방식의 구조조정과 산업재편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기억한다. 

  결국 보고서를 제대로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고서에 대한 공감과 이를 실제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지 못하면 연구용역과 결과 보고서는 그저 또 하나의 좋은 그림에 그칠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연구결과를 부실기업이 아닌 개별기업에 강요할 방법은 별로 없다. 따라서 연구보고서는 그저 보고서로 그칠 가능성이 거의 100%다. 실제 중요 철강사들 입장을 보더라도 포스코는 선제적 구조조정을 마무리해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현대제철은 아직도 확장을 추진 중인데 구조조정은 어불성설로 여길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실제 철강산업의 구조조정과 산업재편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한 실천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또 구조조정의 명확한 목표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것은 당연히 우리 철강산업 전체의 국제경쟁력 강화다. 어떤 상황에서도 팔 수 있는 제품을 잘 만들고, 잘 팔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 

  세계적 공급과잉을 해결하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설비능력을 줄여야 한다는 식은 결코 설득력이 없다.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면 잘 할 수 있고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분야도 잘 선별해내고 이를 키울 방법도 포함돼야 한다.  

  이를 위해 제대로 된 구조조정협의체 구성과 적극적 활동이 한 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 기업과 정부, 전문가들이 끊임없는 의견 개진과 토론, 합의 과정을 통해 최적 방안을 도출해내야 한다.
또 이를 개별기업들이 받아들이고 정부가 최선의 지원 방안을 강구해줘야만 철강산업의 미래 생존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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