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과 원료 경쟁력도 강화해야 한다

유통과 원료 경쟁력도 강화해야 한다

  • 철강
  • 승인 2016.05.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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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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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국내 철강업계와 정부 일원에서는 철강산업의 구조조정과 구조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철강산업 전반에 대해 수급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가장 경쟁력 높은 구조를 짜는 것이 무엇보다 첫 번째로 진행돼야 할 일이다. 물론 부실기업들의 정리 또한 아주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우리가 꼭 유념할 일은 철강산업을 제조 입장에서만 들여다봐서는 절대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정부 정책, 마케팅, 유통 부문, 그리고 원료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현재 국내 철강시장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근간에는 바로 저가 수입재가 도사리고 있다.
그런데 국내 시장에서 수입재가 크게 확산되는 계기가 있었다. 바로 2011년의 일이다.

  당시 정부의 자제 요청으로 국제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철강사들은 철강재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다. 뒤늦게 국제 가격이 내려가는 상황에서 국산 가격을 큰 폭 인상하면서 수입재와의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그것이 저가 수입재를 사용하는 계기를 마련해줬고 때마침 품질이 많이 개선되면서 수입재 사용을 확산시키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것이 바로 정부 정책과 마케팅의 중요성을 입증해주는 사례다. 

  두 번째로 유통 부문의 경쟁력이다. 국내 철강 유통 경쟁력은 극히 취약하다. 규모 면에서도 그렇지만 제조업체, 또 수요가와의 관계, 서비스 수준 등에서 시스템화 되지 못했다.
이러다 보니 우후죽순처럼 생겼다가 또 사라지는 것이 철강 유통업체다. 경쟁력을 논하기 자체도 어려운 형편이다.

  만일 우리도 일본처럼 보다 완벽한 유통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다면 그렇게 한 순간에 수입재에 시장을 내주는 결과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원료의 중요성이다. 철광석이나 유연탄은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일관제철소들이 경쟁력 있게 꾸려나가고 있다.
문제는 바로 철 스크랩이다. 국내 축적량이 6억톤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되고 노폐 스크랩 발생량만도 연간 2천만톤 수준이다. 철강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이 국내 철 스크랩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런 엄청난 자원(資源)임에도 분류상으로는 폐기물, 다시 말해 쓰레기로 취급받고 있다. 또 발생과 거래 특성으로 인해 세무조사와 엄청난 징벌적 세금폭탄을 맞기 일쑤다. 실제로 세금으로 인해 문 닫는 스크랩 업체가 비일비재하다. 수거, 운반에 필수적인 집게차와 방통차 문제도 매번 정부 정책의 도마 위에 올라 어려움을 겪곤 한다.

  또 철 스크랩 유통업체 간에, 최종 구매자인 제강사 간에도 신뢰와 협력보다는 불신과 경쟁 관계가 더 우세하다. 이런 정책과 시스템 하에서는 철 스크랩의 제대로 된 산업화와 경쟁력 제고는 거의 불가능하다.
지금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철강산업의 경쟁력를 획기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구조조정과 구조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반드시 정부정책과 유통, 그리고 철 스크랩에 대한 경쟁력 제고 방안도 함께 포함되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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