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무역전쟁, 生存이 달려 있다

철강 무역전쟁, 生存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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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7.2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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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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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2분기 주요 철강사들의 경영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의 2분기 매출은 비록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감소했지만 1분기에 비해서는 4.2%나 증가했다. 더욱이 영업이익률이 모처럼 11.9%에 달했다.

  현대제철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이 대폭 증가했음은 물론 영업이익도 크게 늘어 영업이익률은 10.2%를 달성했다. 

  어려운 경영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 선도업체들의 경영실적 개선은 업계 전체로서도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미국 발 수입규제 소식이 찬물을 뿌리고 있다.

  22일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냉연강판에 대해 6.32~34.33%의 반덤핑관세와 3.91~58.36%의 상계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중국과 일본산 냉연강판에 대해서는 각각 522.23%, 71.35%의 수입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포스코는 64.68%, 현대제철은 38.24%에 달하게 된다. 예비판정보다 훨씬 강도가 높아졌다. 실질적으로 미국 수입 냉연강판 점유율 1~3위 국가들에 고율의 관세를 매긴 것이다.
그런데 철강재에 대한 적극적인 무역구제 조치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은 물론 전 세계 각 국으로 급격히 확산되는 등 일반적 현상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정치적으로도 아주 치열한 상태다. 남중국해에 대한 양국의 대립은 전쟁도 불사할 지경이다. 특히 싸드(THAAD)의 우리나라 설치에 대해서 중국은 반대 입장을 확고하게 드러내고 있고 미국의 강행 의지는 뚜렷하다.

  또한 미국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수입규제와 무역구제 조치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돼 있다. 현재와 같은 수입규제 움직임이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충분히 예측되는 일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철강재 생산과 수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고 미국 등에서 막힌 수출물량이 우리나라로 우회 수출되는 분위기다.

  그야말로 직접 수출도 어려워지고 중국의 물량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견된다. 이런 가운데 우리는 내수 상황도 별로 좋지 않고 직접 수출의 길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 등에 대한 무역구제 차원에서의 수입규제 방법도 실효성이 별로 없는 형편이다. 말 그대로 사면초가(四面楚歌) 상황이다. 

  결국 우리 철강산업의 생존과 미래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현재의 상황을 돌파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선 지난번 내식성강판에서 현대제철이, 이번 냉연강판에서 포스코가 초유의 높은 관세를 판정받은 원인부터 정확히 분석해내고 향후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원천적으로 덤핑과 보조금에 의한 저가 수출을 스스로 자제해야 함은 물론 물량 조절 등 엄격한 자기 관리가 꼭 필요하다.

  더불어 국내 시장을 보호할 수 있는 실효적인 방법을 서둘러 찾아 제도화 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마지막으로 현재 미국과 중국의 미묘하고도 복잡한 관계를 감안해 보다 더 탄력적이고 유연한 입장과 자세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 외교적 역량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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