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동결로 변제 안돼...법원에 공동 탄원서 제출
수입 재는 현금결제로 국내업체만 피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후판 제조3사가 STX조선해양에 후판 판매대금을 우선적으로 변제해달라는 탄원서를 법원에 공동으로 제출했다.
STX조선해양은 후판 3사로부터 후판을 구매하고 어음을 발행했으나 STX조선해양이 기업회생을 신청(법정관리)하면서 모든 채권이 동결돼 기약 없이 채권 변제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현재 STX조선해양은 당장 지급 여력이 없기 때문에 출자전환(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해 기업의 부채를 조정하는 방식)을 하거나 10년 분할상환으로 돈을 갚겠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후판 3사는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후판 판매대금을 언제 받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STX조선해양은 국내 철강사들이 후판을 공급하지 않아 선박 건조를 하지 못한다는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STX조선해양이 수입 후판은 현금을 주고 조달했지만 국내 후판제조사에겐 어음을 발행한 후 법정관리로 채권이 동결되면서 국내 철강사들만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
후판업체 한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이 이미 오래 전부터 수입 후판을 많이 사용했지만 후판을 적기에 조달하여 선박 건조를 원활히 해야 회사를 살릴 수 있다는 요구에 어음을 받고 후판을 공급했는데 오히려 손해를 봤다"며 "최근에는 국내 철강사들이 후판을 공급하지 않아 건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하는데, 대금 결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추가로 후판을 공급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