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영실적, 희망의 빛이다

상반기 경영실적, 희망의 빛이다

  • 철강
  • 승인 2016.08.2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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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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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초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한 등급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2월 무디스(Moody‘s)도 한 등급 오른 Aa2(=AA)로 조정한 바 있다.

  최근 선진국, 신흥국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적인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 추세를 감안할 때, 이번 S&P의 상향 조정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국경제가 차별화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내외, 민관을 막론하고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 둔화, 빠른 고령화, 산업생산성 저조, 노동시장 왜곡 등 구조적 문제를 적지 않게 지적하고 있는 가운데 신용평가기관들의 신용 등급 상향 조정은 말 그대로 의외의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의외를 설명해줄 수 있는 결과가 나왔다. 바로 기업들의 상반기 경영실적이다. 말 그대로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다.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14개사의 올 상반기 실적을 종합한 결과,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0.64% 증가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14.44%, 순이익은 무려 20.17%나 증가했다. 철강업계의 경영실적도 비슷하다. 철강 제조업체 상장 55개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8.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5% 늘었다.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전년 7.4%에서 8.8%로 개선됐다. 순이익은 무려 20.6%가 늘어 순이익률도 5.2%까지 높아졌다.

  국내 수요가 정체 내지는 감소하는 상황에서 수출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을 10% 이내 감소 수준에서 유지한 것도 성공적이지만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대단한 일이다.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 노력 등 그동안의 ‘위기 경영’이 기업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출액은 수치상 높은 편은 아니지만 체감 경기에 비춰보면 결코 나쁜 실적이 아니다. 이익 측면에서 건설 기계 철강 화학 등 전 업종에 걸쳐 순이익 증가율이 상당한 수준이다. 단순한 ‘마른수건 쥐어짜기’나 ‘불황형 흑자론’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높은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역시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어진다. 기업은 2류, 정부는 3류, 국회는 4류라는 1994년 이건희 회장의 말이 다시 떠오른다.

  하지만 우리 경제, 기업들에게 현 상황은 결코 녹록치 않다. 심화되는 양극화와 폭발 직전의 가계부채, 조선, 해운 등 구조조정의 여파는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여기에 노동개혁은 완전 실종 상태고 금융개혁도 성과가 미미하다. 여소야대 국회는 ‘경제민주화’를 기치로 예측할 수 없는 리스크로 다가올 가능성이 다분하다.

  기업들의 성공은 다른 어느 것을 앞서는 가능성과 희망을 주는 일이다. 부디 정부와 정치, 사회가 우리 기업들의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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