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구조조정, 과연 필요한가?

철강산업 구조조정, 과연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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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3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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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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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 문제와 함께 국내에서도 구조조정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
비록 국내 철강산업의 구조조정 문제는 다소 수그러든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업계 내에선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다.

  지난 24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스틸코리아2016’에서 주요 내용으로 다뤄진 중국과 국내 철강산업 구조조정 이슈는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됐었는데 발표 과정에서 한 주제 발표자가 국내 철강 산업 구조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었다.

  과연 국내 철강 산업의 구조조정이 필요 있나? 라는 의문 제기였다. 중국의 경우 대부분의 철강업체들이 적자에 시달리며 생존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데 왜 구조조정을 해야 하느냐는 반문이었다.

  이어진 토론 내용에서는 시황이 조금 좋아지면 다시 살아나는 좀비 기업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국내 철강업체들이 내수와 수출 부문에서 영업이익을 내는데 “굳이 구조조정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이었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 국내 철강산업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일부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이 맞을 수도 있다.
영업이익만이 전부는 아니다. 영업이익이 곧 순이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이 처한 가장 큰 문제는 금융비용 문제이다.

  국내 철강 산업도 분명 공급과잉 문제가 있다. 비단 중국산 수입재가 들어오지 않는다 해도 국내 업체들의 설비 능력은 국내 수요를 넘어섰다. 수출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비록 올해 상반기 많은 철강업체들이 상당한 영업이익을 낸 것이 사실이지만 지속성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 물론 어려움에 처했던 업체들이 영업이익을 내기까지 과정에서 과감하게 자산을 처분하는 등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회생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한것은 높이 살 만하다.

  분명한 것은 구조조정 잣대는 스스로 순이익을 내 향후 회사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느냐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국내 철강 시장의 구조조정보다는 이웃나라 중국의 철강업계 구조조정이 더 시급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중국의 철강업계가 구조조정이 이뤄진다면 아마 반사이익을 얻는 국내 철강업체들의 구조조정 얘기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도 높다.

  최소한 국내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은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이 이뤄진 다음에 논의되는 것이 순서상 맞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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