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객 약 1만5천명
바이어 급감에도 계약액 감소폭 작아
업계 관계자들 “업체·S&M미디어·철강협회 합심해야”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2016 국제 철강·금속산업전(SMK 2016)’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몇몇 주요 철강금속 업체들의 불참으로 박람회 규모가 축소돼 개막부터 철강금속인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았던 SMK 2016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작지만 알찼다”는 평가를 내렸다.
◆ 흔들림을 막아준 ‘리딩 컴퍼니들’
SMK 2016를 찾은 참관객 수는 1만4,574명으로 2014년 제3회의 1만6,143명과 비교해 9% 정도 줄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협회 등의 불참으로 참관객 수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과 달리 1만5,000명 가까운 국민들이 SMK 2016을 찾은 배경의 중심에는 포스코가 있었다.
포스코는 가상현실(VR), 키네틱 아트, 생활 속 월드프리미엄(WP) 제품 존 등을 준비해 참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특히 포스코는 VR을 제작해 부스를 방문한 참관객들이 안경처럼 영상표시장치를 쓰면 제선공장과 제강공장을 포함한 전체 철강 생산 공정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철강 제품으로 전시장 중심에 파도를 그리며 8개 계열사의 조화를 보여준 세아그룹과 친환경·디지털화 등 메가트렌드에 대응하는 다양한 신동제품을 전시한 풍산의 부스에도 참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 ‘배울거리 한가득’ 세미나·특별관
이번 SMK 2016은 다양한 세미나의 풍성한 내용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본지의 뿌리뉴스 창간식에 이어 개최된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이하 뿌리센터)의 ‘주조산업의 가치사슬 활력 제고’ 세미나는 뿌리센터의 ‘주조산업 가치사슬 테마관’과 함께 3D 산업이라는 오명을 쓰고 도외시됐던 뿌리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출발점이 되었다.
‘제1회 금속가구 전시회’와 짝을 이룬 ‘금속가구산업의 미래’ 세미나에는 100여명의 관계자가 모여 조달우수제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친환경 자동차에 초점을 맞춘 ‘제36회 동 및 동합금 기술강연회’와 화재 안전과 직결된 ‘대한방화문협회 기술세미나’도 많은 참관객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 이구동성 “규모 축소 문제, 철강금속업계 합심해야”
참관객 1만4,574명, 해외 바이어 410명, 수출구매상담회 기준 상담액 5,000만달러·계약액 1,200만달러
올 SMK 2016의 실적은 해외 바이어 수가 전회의 937명에서 410명으로 50% 넘게 줄어들었음에도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 오히려 급감한 해외 바이어 수에도 계약 체결율은 더 높아져 1,000만달러가 넘는 수출 계약액을 달성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가감없는 평가는 차갑기까지 했다. 대동강업 관계자는 “우리 대동강업은 매출을 올리는 직접적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앞으로도 주요 업체들의 불참이 이어진다면 어려운 시황이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다음 SMK에는 우리 업계가 뜻을 같이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중국 업체들이 많이 참가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포스코 관계자 역시 “세계 각국이 자국 철강금속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우리 업계는 중국 업체들에게 자리나 내어주며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리딩 컴퍼니들, 철강금속신문, 협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