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와이패널, “베트남 투자, 어디까지?”

에스와이패널, “베트남 투자, 어디까지?”

  • 철강
  • 승인 2016.10.2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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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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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간압연 설비 투자 가능성 높아, 중고 RM 설비가 ‘딱’
CGL 원자재인 FH, 반제품 특성상 GI보다 구매 어려워
포스코가 FH 비싸게 팔 경우 RM 설비 도입 검토할 듯

  에스와이패널이 대대적인 규모의 베트남 현지 투자에 나설 계획을 밝힌 가운데 추가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에스와이패널은 연간 생산능력 25만톤 수준의 용융아연도금강판(GI) 생산설비 CGL과 연산 10만톤 수준의 컬러강판 설비 CCL을 도입할 계획을 세워 놓은 상태다.

  하지만 철강업계 내에서는 한 단계 위의 투자가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이제까지의 에스와이패널 투자 방식을 보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 바라보고 있는 추가 투자는 바로 냉간압연 설비다. 포스코, 동국제강 등이 보유하고 있는 대형 설비인 PL-TCM(Pickling Line-Tandem Cold Mil)l은 무리지만 RM(Riverse Mill)은 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CGL 설비에 투입되는 원자재는 미소둔강판(FH)이다. 미소둔강판은 열연강판(HR)을 냉간압연한 제품을 말하는데 반제품으로 GI에 비해 구매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업계 내에서는 포스코 베트남에서 당초 FH를 공급해줄 것으로 바라보고 있었지만 최근 미국에서 GI 등 표면처리강판에 반덤핑 제소를 걸어 국내가 아닌 베트남에서 미국 수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포스코와 에스와이패널이 MOU를 맺었더라도 이는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에 불과하기 때문에 가격을 싸게 공급해주리라는 보장은 없다. 결국 남아돌던 베트남 가동률이 미국 수출로 수급이 빡빡해지면서 싼 값에는 판매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국내에서 원자재로 FH를 사용하는 업체는 포스코강판과 세일철강이 있다. 포스코강판은 포스코가 FH를 싸게 팔지 않아서 오히려 포스코에 양해를 구하고 중국산 GI를 구매하면서 수익이 크게 개선된 사례다.

  세일철강은 최근 값싼 FH 구매가 어려워 판매량을 줄이고 동국제강과 임가공에 대한 MOU를 맺은 바 있다. FH는 반제품인 특성상 불황에는 제품이 남아돌지만 가격이 오르거나 호황에는 제품 구매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 같은 이유로 에스와이패널이 결국에는 중고 RM 설비 도입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태다. 실제 RM 설비를 운영하고 있는 모범 사례 업체들이 있다. 바로 동부인천스틸과 세아제강이다.

  이들 업체들은 RM 설비를 갖고 있는데 컬러강판 원자재로 중국산 GI를 사용하는 것보다 중국산 HR을 들여와 FH와 GI를 직접 만드는 것이 훨씬 원가경쟁력이 있다는 게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고 RM 설비와 산세강판 설비는 가격대가 그리 비싸지 않고 에스와이패널과 같이 유연한 관리를 할 경우 관리비용도 대형 업체들에 비해 훨씬 절감이 가능하다.

  에스와이패널은 이제까지 모든 원자재들에 대한 수직 일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샌드위치패널에 들어가는 강판, 접착제, 단열재 등 모든 재료는 물론 철강 제품까지 자가수급 원칙을 세워 직접 생산하고 있다.

  결국 CGL과 CCL 투자가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 상공정 제품인 HR 생산을 위한 RM 설비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중고 RM 설비 정도면 PL-TCM과 달리 매우 저렴하고 연간 20만~30만톤 정도의 물량을 처리하기에 적당하기 때문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에스와이패널 관계자는 “CGL과 CCL 도입이 우선이다. 추가 투자에 대해서 밝힐 단계가 아니다”면서도 “아주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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