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질적 고도화는 가공할 일이다

중국의 질적 고도화는 가공할 일이다

  • 철강
  • 승인 2016.11.2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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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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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철강산업에 있어 중국의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다. 10월 조강 생산량만 보더라도 중국은 6,851만톤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당연히 영향력도 절대적임은 물론이다.

  세계 생산량의 4% 대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입장은 여전히 어정쩡한 수준이다. 다만 질적으로는 일본과 더불어 고급강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활로를 찾아 왔다.

  그러나 지난 23일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이 발표한 자료는 이 또한 마냥 블루오션(Blue Ocean)이 아님을 시사하고 있다.

  추지미 연구원이 작성한 ‘Top7 철강 수출국의 제품 Mix 변화와 시사점’ 제하의 보고서는 “세계 철강 수출 시장에서 중국의 ‘물량 공세’와 주요국들의 ‘고급강 확대’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향후 수출 확대에 어려움이 예상 된다”는 내용이다.  
 
  세계 철강 수출량은 2005년 3억6,500만톤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무려 4억6,240만톤으로 1억톤 정도 늘어났다. 중국의 생산량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 물량이 주 원인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봉형강 등 저가재 물량 밀어내기와 함께 기술 품질 향상에 따른 자동차강판, 합금강 등 고급강 확대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이는 중국의 2005년 수출 주력 3대 품목이 반제품, 열연강판, 선재에서, 지난해에는 봉강, 합금판재류, 선재로 변화된 것이 입증하고 있다.

  중국 철강사들의 기술 향상도 작용했지만 중국 정부의 증치세 환급, 수출 장려금, 수출 관세 정책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냉연, 아연도금 등 고급강 수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합금판재류 교역이 크게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집중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즉, 봉강, 합금강에서의 경쟁우위가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따른 교역 왜곡 현상일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일시적으로 불공정 무역정책으로 인한 증가일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철강산업의 기술혁신에 따른 결실이요, 과정임에 분명하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무역왜곡 정책에 대처해야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들의 기술적 진보에 대한 대응전략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세계 철강업계는 중국의 구조조정 추진 호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생산량이 증가한 것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그 주원인이 이미 생산을 중단한 ‘좀비’설비가 감축목표에 포함된 탓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중국 철강사들의 구조조정과 과감한 구조개편, 신예 제철소 건설은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이는 곧 중국 철강산업의 질적 고도화, 고부가가치화를 의미한다.

  중국 철강산업의 양적 거대화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철강산업에 엄청난 부담이 되었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여기에 질적 고도화와 경쟁력 강화는 그야말로 가공할 일이 될 것이 분명하다.

  바야흐로 생존을 위한 중국, 세계 철강사와의 전쟁이 점입가경(漸入佳境)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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