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버 로스 상무장관, "막가파식 통상정책 없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 "막가파식 통상정책 없다"

  • 철강
  • 승인 2016.12.0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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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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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월 5일은 53번째 맞는 무역의 날이었다. 하지만 여느 때와 달리 전반적인 분위기는 우울했다. 5년 전인 2011년 달성했던 무역규모 1조 달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은 작년 마이너스 8.0%에 이어 올해도 5.6% 줄어든 4,97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2년 연속 마이너스 수출은 1958년 이후 58년 만이다.

  철강금속 업계도 마찬가지다. 올해 1~10월 철강 수출량은 2,730만톤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수출금액은 단가 하락으로 229억달러에 그쳐 무려 8% 감소했다. 역시 2년 연속 모두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민국 무역이 난관에 봉착했음을 시사해주는 실적이다. 전 세계적인 공급과잉 속에 미국 등 선진국들은 물론이고 신흥국들마저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며 우리의 수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철강이 최우선 대상이다.  

  특히 내년 이후 우리의 수출 전선에 엄청난 파도가 밀려올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 바로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미국 45대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의 취임이다.

  하지만 당선 이후 유화적 자세로 선회하고 있으며 개인보다는 자유시장 주의를 표방하는 공화당 대통령이라는 점, 인프라 투자 기반의 성장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 임명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윌버 로스는 사모펀드인 윌버로스컴퍼니 회장으로 파산의 제왕(King of bankruptcy)이라 불리는 월가의 투자전문가다. 우리에게는 미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을 주도한 기업 회생전문가로 인식되고 있다.

  2002년 ISG(인터내셔널스틸그룹)를 설립, LTV스틸, 애크미스틸 및 베들레헴스틸 등을 인수 후 2005년 미탈스틸에 45억달러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바 있다.  

  윌버 로스 장관 내정자가 지난주 월가의 투자포럼에서 중국, 일본, 한국 등 대미 무역수지 흑자국에 대한 통상압력의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이들 흑자국들이 미국에서 상당한 무역흑자를 거두면서 정작 LNG는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미국산 LNG 수입을 늘리면 어떤 희생이나 비용 부담 없이 미국의 무역적자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한 국가별 품목별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우리 정부도 이미 연간 2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셰일가스와 셰일오일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즈니스맨이다.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판단을 근거로 할 것이 분명하다. 로스 내정자가 막가파식 통상정책은 없다고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히려 우리가 트럼프 당선을 기회로 보아도 되는 근본적인 이유지만 정부와 기업들의 적극적이고 냉정한 대응이 우선돼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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