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현대차와 車강판 협상 “밀당 결과는?”

포스코, 현대차와 車강판 협상 “밀당 결과는?”

  • 철강
  • 승인 2016.12.0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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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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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車관련 실수요 업체에 HR가격 톤당 7만~8만원 인상
사급단가는 톤당 10만원 이상 전망, 포스코-현대車 생각 달라
포스코 높은 영업이익률, 실적부진 車업계와 가격협상에 걸림돌

  포스코가 현대자동차와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올해 초 자동차강판 가격을 깎아줬는데 이후 제품가격이 폭등했다. 자동차 업계의 부진을 이유로 올해 내내 가격인상을 보류해왔는데 내년에는 반드시 가격을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포스코와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강판 공급가격 인상폭을 놓고 줄다리기 중에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한 자릿수 인상을 원하고 있고 포스코는 두 자릿수 인상을 요청하고 있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포스코가 원하는 자동차강판 가격인상폭은 톤당 10만~11만원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완성차 업체에 냉연강판(CR)을 납품하고 있는 실수요가들에게 통보한 열연강판(HR) 가격인상폭은 톤당 7만~8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사급단가는 수율 등을 감안할 때 톤당 10만~11만원 수준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포스코는 실수요가들에게 톤당 6만원 인상을 통보했다가 최근 톤당 1만~2만원을 올렸다. 이 경우 자동차 사급단가는 톤당 10만원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현대자동차가 이를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영업이익률이 5%를 못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포스코는 3분기에만 영업이익률 14%를 기록하며 연간으로도 1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실적 부진을 철강업계에 떠넘길 가능성이 없지 않은 상황이다. 포스코 등 철강업계는 원료 가격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관계로 어떻게든 가격을 올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자동차 업계의 실적 부진과 포스코의 높은 영업이익률이 협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당초 포스코는 4분기부터 자동차강판 가격을 올리려고 했지만 자동차 업계가 포스코의 높은 영업이익률 등을 이유로 반발하면서 가격인상 계획이 내년으로 미뤄진 바 있다.

  현대제철은 포스코의 가격협상을 지켜보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계열사이기 때문에 가격협상에 주도적으로 나서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포스코의 가격협상이 기준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철강업계 입장에서는 올해 초부터 내년 초까지 철강제품의 원가 상승폭이 톤당 30만원 수준에 이르기 때문에 자동차강판이라고 가격인상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포스코는 현대자동차의 부진이 시황 악화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강성 노조로 인한 탓도 크다는 입장이어서 가격협상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물량을 늘려달라는 요청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현대자동차는 현대제철이 난색을 보이고 있고 가격인상폭 역시 낮게 부르고 있어 가격협상이 쉽사리 결판이 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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