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합의 VS 셰일밴드, 국제유가 70달러 갈까?

감산 합의 VS 셰일밴드, 국제유가 70달러 갈까?

  • 일반경제
  • 승인 2016.12.1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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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송규철 gcso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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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회원국, 일일 최대 120만 배럴 감산
11개 비회원국, 감산 동참 결정
美 트럼프 전통에너지 우호 정책, 셰일밴드 공고히할 수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원유 생산을 줄이기로 합의한 이후 비회원국들도 감산에 동참하면서 국제유가에 대한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원자재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내년 유가 전망 최고치는 배럴당 70달러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셰일가스와 트럼프 행정부가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 국제유가 추이 / 자료: 한국석유공사

 지난달 30일(현지시간) OPEC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열고 회원국들의 일일 최대 산유량을 3,250만배럴로 120만배럴 줄이는 데에 합의했다.

 총회의 가장 큰 난제로 꼽혔던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합의는 예상보다 쉽게 도출됐다.

 OPEC 3위 산유국인 이란은 경제 회복을 위해 제재 이전 수준으로 산유량을 유지해야 한다며 일일 397만5,000배럴 수준에서 생산량을 동결하겠다고 제안했다. 사우디는 이란과 이라크의 감산이 중요하다며 370만7,000배럴을 요구했고 중재에 나선 알제리는 일일 평균 379만5,000배럴을 제시했다.

 사우디가 알제리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이란이 일일 평균 380만배럴을 생산하는 데 동의하면서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 소식에 비(非)OPEC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도 곧바로 산유량을 일일 평균 30만배럴 줄이겠다고 공표했다.

 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의 감산 결정은 다른 비회원국들의 생산 계획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10일 멕시코,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오만, 아제르바이잔, 바레인, 적도기니, 수단, 남수단, 브루나이 등 10개 비회원국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일일 평균 원유 생산량을 55만8,000배럴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OPEC 회원국들과 비회원국들이 모두 감산에 뜻을 같이한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감산 규모 일일 최대 175만8,000배럴, 감산 시작일 내년 1월 1일, 유효기간 6개월.

 이 결과에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최고 7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셰일밴드(Shale Band)가 유가 상승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셰일밴드는 배럴당 50달러를 기점으로 이를 넘으면 셰일 생산이 증가해 국제유가가 60달러를 넘지 못하고 5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저수익에 셰일 생산이 줄면서 40달러가 지지선이 된다는 이론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석유, 석탄 등 전통에너지에 우호적인 트럼프 행정부가 규제를 완화한다면 기술력으로 생산 단가를 크게 낮춘 미국 셰일 업계가 바로 이 셰일밴드를 공고히해 유가 상승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로 연방소유지에 새로운 시추공을 팔 때 필요한 허가를 받는 데에만 몇 년이 걸리거나 셰일가스 생산 현장에 이동식 변기를 설치할 때 필요한 허가를 받는 데에만 여러 주가 소요되는 등 적지 않은 규제로 미국 셰일 업체들은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현 오바마 정부가 화석연료에 대해 엄격한 정책을 펴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후원하는 정책을 시행했기 때문인데 트럼프 정부는 이러한 규제를 풀어버리겠다고 공언해 왔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현 오바마 정부의 화석연료에 대한 규제를 풀어버리겠다고 공언해 왔다. / 사진: 트럼프 선거 캠프

 미국 의회 상·하원을 점령한 공화당도 트럼프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저유가가 소비를 촉진시켜 세수가 늘면 확장적 재정정책을 통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려는 트럼프가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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