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89%가 불량 자재?

건설현장 89%가 불량 자재?

  • 철강
  • 승인 2016.12.2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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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성희헌 hhs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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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건설자재별 현장점검 자료에 따르면 1,000여 곳 중 887곳(89%)에서 불량자재가 적발됐다.
이와 관련해 국내 건축 인·허가제도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량자재 사용 등 부실 시공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행정력의 한계, 전문성 부족으로 효과적인 안전 확보가 미흡하다”며 “미국·일본처럼 외부전문가를 활용한 지역건축센터 설립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건설사들이 저가 수주의 타산을 맞추기 위해서 저질 제품 사용을 눈감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건축용 선재 가공제품의 경우 시공 후 대부분 눈에 띄지 않다는 이유로 수요가 측에서 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 저질 제품의 양산이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파스너 업계에서는 납품 단가를 맞추기 위해 부적합한 원자재를 사용하거나 생산 단계를 건너뛰는 저질 제품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저가 경쟁은 파스너 제품뿐만 아니라 연강선재를 가공해 생산하는 철선 제품에도 만연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철선업계 최대 수요산업인 건축 경기 침체에 따른 중간이윤 저하로 일부 업체들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원자재 구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특히 관급공사를 통해 판매량이 크게 늘어야 하지만 이마저도 드물어 판로확보에 애를 먹는 상황이다.

  선재가공업계는 저질 제품 유통을 막기 위해서 수요업체의 저가 수주 문제부터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건설 경기가 침체되면서 하도급 단계가 많아지고 이 과정에서 이익을 남기기 위해 자연스럽게 공사비용이 자재 단가 등에서 절감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일각에서는 정품 철강재 사용에 대한 의무를 법·제도적으로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저질 철강재를 막고 국내 철강산업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

  결과적으로 저질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와 품질을 고려하지 않고 저가만 우선시하는 수요 업체들 모두에게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저가·저질 제품 유통은 공급업체와 수요업체 중 하나만 사라져도 그 연결고리가 끊어져 시장에서 근절될 수 있는 문제다. 수요산업 침체가 심화되면서 업체 간 저가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과열된 경쟁을 막기 위해서라도 저가·저질 제품 유통을 근절하는 장치의 필요성을 되새겨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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