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들) 현대비앤지스틸 박영일 직장

(사람과 사람들) 현대비앤지스틸 박영일 직장

  • 철강
  • 승인 2017.02.2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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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성수 ss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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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하고 도전하는 기술인’

  현대비앤지스틸 생산팀의 박영일 직장을 소개하는 말로 이보다 더 좋은 표현이 있을까. 그는 1984년 입사 이래 30년 넘게 스테인리스 압연 및 열처리 부문에서 일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철학이 있고 지식의 깊이도 상당하다. 6시그마 등 품질향상과 공정개선을 위한 제안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회사의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에 기여하는 공로도 인정 받고 있다.

  이 정도는 그의 소개로 부족하다. 

▲ 현대비앤지스틸 박영일 직장


  그는 국가기술자격증취득을 위한 모임인 ‘기능장회’의 운영자이면서 신입사원들의 멘토로 기술자 격증 취득을 원하는 사우들에게 자신이 30년간 쌓은 노하우와 전문지식을 전수하는데 앞장 서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경남도청이 주관하는 ‘경상남도 최고장인’으로 선정되었다. 다른 회사의 경쟁자들에 비해 근속과 연령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뛰어난 공적을 인정받아 최연소 경상남도 최고 장인이란 영예를 안았다.

  “우리 회사가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되고 자동차 몰딩 생산이 일본 고베철강 외에는 생산이 안되는 때가 있었습니다. 국산 자급율은 10% 이하 였습니다. 10개의 코일을 집어넣으면 겨우 하나 빼낼 정도 수준이었으니, 참으로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수없이 많은 테스트를 거쳐 결국 성공을 거뒀고, 그 결과 월 300톤에서 월 1,000톤까지 자동차 몰딩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습니다. 국산화 성공으로 인한 효과도 자랑할만 합니다. 연간 약 50~60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그는 끊임없는 자기개발을 통해 앞으로 한걸음씩 나아갔다.

  “90년대 후반 회사가 어려워지고 철강업계가 급변하던 시기에 내린 결론은 ‘나부터 발전해야 한다. 업무에 필요한 자격은 모두 갖춰야 겠다’란 것이었어요. 회사가 어려워진 이유가 정말로 회사만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을까. 혹시 나의 안일함 때문에, 속이 텅 빈, 지식도 없고 열정도 식어버려 무의미하고 지루하게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는 나의 잘못된 모습 때문은 아닐까.”

  가장 먼저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기능장을 떠올렸다. 동료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공부에 매진한 지 1년 만에 열처리 기능사와 금속재료 기능장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 2000년부터 시작된 자격증 취득 목표가 2002년 금속재료 기능장, 2011년 압연 기능장 합격으로 이뤄진 것이다.

  그는 “내가 발전하고 모두가 자신의 가치를 높인다면, 회사는 반드시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고, 나의 미래, 내 가족과 우리의 밝은 미래로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일 직장은 이제 새로운 꿈에 도전한다. 대한민국 모든 기술·기능인의 꿈인 ‘대한민국 명장’이다. 자신의 이기 때문은 아니다.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 때문도 아니다. 자신이 더욱 발전하기 위한 동기부여의 수단이다. 발전 없이 현재에 안주하려는 마음을 다 잡기 위한 도구이다.

  “퇴직 전까지 대한민국 명장의 반열에 오르지 못할 수 도 있습니다. 더 뛰어난 사람들이 매년 도전을 하고 그 중에 정말 소수가 명장이 됩니다. 하지만 미래는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고 노력은 결국 어떤 식으로든 보답 할 것으로 믿습니다.”

  행운을 기대하지 않고 노력을 최선으로 믿는 박영일 직장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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