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가격협상 결론 안 나…그룹사 내 이견 큰 듯
관련업체들 가격 반영 소급적용 안되면 손해 클 것으로 예상
국내 철강업체들과 현대자동차와의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이 길어지면서 자동차부품업계 및 관련 철강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제철 김영환 부사장은 지난 1월말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2월부터 가격협상에 들어가 2월말에는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양 업계 간 팽팽한 공방만 있을 뿐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김영환 부사장은 현대하이스코 시절부터 현대자동차와 유지해온 가격협상 공식이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아직까지 가격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그룹사 내에서도 이익 배분을 놓고 갈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강판 가격은 지난 2015년 12월 톤당 8만원 내린 이후 현재까지 변동 없이 가격을 유지해오고 있다.
기업설명회 당시 김 부사장은 “철광석 및 원료탄 가격과 현재 가격 수준을 비교해보면 톤당 13만원 전후의 인상요인이 발생했다”며 “이 가격을 기준 삼아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문제는 자동차 관련업체들이다. 사급단가가 확정되지 않고 있어 가격인상 반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탄소강 업체 등 자동차부품업체들에 공급을 하고 있는 철강업체들은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야 하는데 사급단가가 확정되지 않아 인상 적용에 애를 먹고 있다.
자동차부품업체들도 사급단가가 올라가야 원가 상승분을 반영할 수 있는데 현대자동차에서 가격을 올려주지 않고 있어 업계 간 마찰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소급 적용이 되느냐 마냐가 가장 큰 문제다. 소급적용이 안 될 경우 관련업체들이 손해를 만회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는데 1분기 동안 반영을 못한 만큼 수익 부문에서 손해가 클 수밖에 없다.
현대제철 측에서는 현재 협상 중이라며 언급을 삼가고 있다. 현대제철이 톤당 13만원 이상의 가격인상을 요구한 반면 현대자동차 측은 한 자릿수 가격인상을 주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가격인상 반영이 늦어도 소급적용만 가능하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소급적용이 안 될 가능성이 높아 관련 업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