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재팬, 일본의 전시 문화가 ‘부럽다’

메탈재팬, 일본의 전시 문화가 ‘부럽다’

  • 철강
  • 승인 2017.04.12 06:50
  • 댓글 0
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일부터 8일까지 일본 최대 전시장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메탈재팬2017(Metal Japan 2017)은 지난 2014년 개최 이래 4번째다. 본지에서는 주최 측인 리드재팬과 협력 하에 취재기자를 파견했고 한국동공업협동조합과 협력해 비교적 대규모인 24명으로 이뤄진 시찰단도 참가시켰다.

  일본의 전시 문화는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 우선 전시회 전반의 분위기부터 그렇다. 우리는 축제 성격이 내포돼 적지 않은 이벤트와 기념품을 나눠주는 행사 등으로 다소 시끌벅적하다. 참가업체도 그렇지만 관람객들이 이런 재미(?)가 없으면 전시장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은 그야말로 지식과 정보 공유의 장이다. 개관시간에 맞춰 입장을 위해 늘어선 줄이 그렇고 대부분 정장 차림이다. 예의를 갖추는 것은 기본이고 많은 것을 얻기 위한 경건함까지 느껴진다.
각 전시부스 모습도 사뭇 차이가 크다. 참가기업들의 전시규모는 10부스(1부스 약 9㎡)가 넘지 않는다. 대기업이라도 제품과 기술 위주의 전시내용 때문이다. 하지만 각 제품과 기술 별로 담당자들을 배치해 설명과 답변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경우는 몇몇이 모여서 이뤄지는 현장 설명회의 열띤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기업이 100부스 이상 크게 자리를 잡고 이하 중견, 중소 업체들이 규모별로 자리한다. 기업 홍보 위주이다 보니 그저 보고 느끼는 것이 대부분이다. 질문이나 설명은 별로 없다. 어떤 것이 더 좋은 것이냐 절대 비교는 힘들지만 그들의 학구적인 전시문화는 부러울 따름이다.

  특히 세미나의 경우 일본인들의 정보와 지식에 대한 열의, 제대로 된 가치평가, 예절(배려)심을 더욱 극명하게 확인시켜준다. 메탈재팬 기조강연은 빅사이트 최대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1700~800여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세미나에는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시작 전부터 꽉 들어찬다. 중간에 자리를 비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의 경우 아무리 큰 철강금속 관련 세미나도 300명을 넘기기는 어렵다. 물론 대부분 세미나는 무료다.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사람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2010년부터 시작한 우리의 ( Steel & Metal Korea)보다 훨씬 늦었지만 메탈재팬은 격년이 아니고 매년이라서 이제 전시회 수는 더 많아지게 됐다. 가을에 열리는 오사카 메탈재팬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올해 메탈재팬에는 금속분야 170개사(철강사가 절반)를 포함해 플라스틱, 세라믹, 필름 등 각종 소재 업체들 모두 850개사가 참가했고 관람객은 하루에 2만명이 넘는다. 그런 메탈재팬을 포함한 고기능 소재 전시회가 늘어나는 참가업체, 관람객들을 소화하기 위해 보다 더 큰 장소에서 개최될 예정이란다. 말 그대로 세계 최대 규모 소재 전시회로 부상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일본의 전시 및 세미나 등 컨벤션 문화가 그 바탕이 되었음은 적지 않게 부러운 일이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