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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변동과 중국과의 공생(共生) 방법
정하영 기자 | hyjung@snmnews.com

  철강 연구분석 기관인 미국의 WSD(World Steel Dynamics)는 2001년부터 실제 조사를 통해 세계 열연강판 지역별 수출가격 동향을 월 2회 발표하고 있다. 17년 정도 데이터가 축적되다보니 나름대로 일관성과 객관성을 갖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 그래프를 보면 우선 가격 주기가 무척 짧아졌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곧 가격 변동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과거 5~7년에서 최근에는 거의 분기마다 가격 움직임이 달라지는 극단적 현상을 보이고 있다.

  두 번째는 2009년 이전에는 미국 등 전통적 철강시장의 가격이 세계 철강재 가격을 주도했다면 그 이후에는 중국 가격이 먼저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중국의 가격 주도는 최근일수록 더욱 확고해지는 느낌을 주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중국 철강시장과 동기화되는 느낌이 강하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가격 강세나 2분기 약세, 3분기 다시 강세 움직임은 거의 중국시장과 같았다. 

  문제는 국내 수급 상황과 상관없이 중국 가격에 국내 가격이 좌우된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가격 제한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그쳤으나 이제는 전반적인 가격 움직임 자체가 중국을 따라가고 있다. 이는 가격에 의한 수급 조정 기능의 상실을 의미한다.

  철광석 등 원료가격의 변동성이 커진데다 제품가격 결정권의 상실은 철강 제조업체들은 물론 유통가공업체들의 리스크(Risk)를 극대화시키게 된다.

  중국 철강시장은 그 어느 지역보다 역동성이 크다. 과거의 높은 유통 비중과 더불어 현재 세계 각 지역에서 철강재 선물시장이 활성화된 것도 중국이 유일하다. 또 무엇보다 전자상거래 비중이 이미 20%를 넘어섰다는 것은 그야말로 획기적인 일이다.

  철강시장이 중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어렵다면 그들과 융화하는 것이 어쩌면 최선의 길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 철강산업과 시장에 대한 이해, 그리고 안목은 필수가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번 가격 강세의 원인을 분석해 미래 가격을 예측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표면적인 원인은 띠티아오강으로 불리는 기준 미달 설비 폐쇄, 그리고 리커창 총리의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 확인, 환경문제로 인한 생산량 감축이 구매 및 재고 확보 심리에 불을 지피고 있다.

  여기에 석탄을 많이 소비하는 동절기 기간 철강 생산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정부 정책도 기름을 붓고 있다. 그런데 보다 근원적으로는 대부분 국영기업인 철강사들의 수익성이 너무 나빴다는 사실이다.

  정부 재정상 이들 국영기업들이 흑자를 내야한다는 정부 속내가 작용하고 있다. 또 투기자금의 유입도 적지 않은 이유를 제공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결국 종합해 볼 때, 중국 철강재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런 식의 철저한 분석을 통해 우리의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나감과 더불어 그들의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그것이 바로 그들과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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