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현대제철 ‘실리’보다 ‘의리’ 택했다

(분석) 현대제철 ‘실리’보다 ‘의리’ 택했다

  • 철강
  • 승인 2017.08.3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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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안종호 jhah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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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당 7만원 이상의 원가상승 부담에도 톤당 3만원 가격 인상”

  최근 철스크랩 가격 급등, 철근 유통가격 상승에도 현대제철은 ‘이윤’을 챙기기보다 고객사와의 ‘상생 협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지난 7월 초 발표했던 3분기 기준가격(톤당 61만5,000원, SD400, 10mm, 현금)에서 톤당 3만원 인상한 톤당 64만5,000원에 9월 판매 가격을 책정했다. 對유통 출하가격은 톤당 63만5,000원이다.

  8월 말 기준 현대제철의 3분기 철근 기준가격인 톤당 61만5,000원(SD400, 10mm, 현금)보다 톤당 4만5,000원이 높은 톤당 65만원 수준에 철근 1차 유통가격이 형성돼있다.

  대부분의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톤당 65만원에 철근 가격 상승세가 그치지 않고, 최소 9월 중순까지는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철강, 환영철강, YK스틸, 한국제강 등 철근 제조업체들은 16일부터 철근 판매가격을 톤당 1만5,000원 인상해 톤당 63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한제강에서도 17일부터, 동국제강은 18일부터 톤당 2만원 가격을 인상해 톤당 64만원에 기준가격을 형성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기별 협상 시스템에서 현대제철이 9월 판매가격을 인상하자 당황한 모습이다. 톤당 7만원 이상의 철근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는 점은 철스크랩 가격 및 국제 원부자재 소식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분기 중간에 가격을 인상한 것은 예외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사와의 분기별 협상가격 공식을 깨는 것은 아니다. 이번 가격 인상을 감안해 10월 판매가격을 조정하는 등 조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3분기 시작 전 철근을 제외한 대부분의 철강재 가격이 급등했고, 철근이 가장 큰 폭으로 가격 상승할 것이라는 견해와 달리 현대제철이 기준가격을 인하한 점에 대해 비판했다.

  3분기 철근 가격을 올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수급 상황임에도 건설사와의 ‘약속’과 ‘신뢰’를 깨지 않기 위해 ‘수익성’을 일부 포기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9월 판매가격 인상도 철스크랩 가격 인상분인 톤당 5만원 이상은 올려야 했지만 현대제철이 원가 상승분에 대한 가격 인상을 일부 ‘양보’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대제철이 ‘실리’보다 ‘의리’를 택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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