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비철協 재가입한 포스코의 속내는?⑤

<분석>비철協 재가입한 포스코의 속내는?⑤

  • 철강
  • 승인 2017.09.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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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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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 습식제련기술 상용화에 승부수 던져  

  국내 최대의 철강기업인 포스코(회장 권오준)가 지난 7월 중순에 한국비철금속협회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협회를 탈퇴한 지 2년 만에 재가입한 것이다. 당시 탈퇴 이유는 그룹의 전체 사업구조를 철강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비철금속 사업을 구조조정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포스코가 다시 비철금속협회에 가입한 것은 그동안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이 없는 사업을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일부 사업들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철금속산업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공동발전 방안을 고민하던 협회에게 포스코의 회원 가입은 든든한 원군을 얻게 된 셈이다.  

  그동안 포스코의 비철사업을 살펴보았는데, 마지막으로 니켈(Ni) 사업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 스테인리스 사업 경쟁력의 밑바탕

  포스코의 비철사업 중에서 주목하는 아이템 중 하나는 니켈이다. 포스코에게 니켈이 중요한 것은 자사의 스테인리스 사업의 경쟁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포스코는세계 최초로 니켈 습식제련기술을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이를 상용화 한 이후에는 기존 건식제련법을 더한 융복합제련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약 1% 순도의 니켈을 포함한 저품위 광석을 환원한 후 산으로 니켈을 침출, 이를 용융환원해 니켈 순도 20%의 페로니켈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 개발은 ’PosNEP‘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기술은 저품위 니켈광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철ㆍ코발트ㆍ스칸듐 같은 유가금속을 회수할 수 있고 폐기물 발생량이 적으면서도 반응시간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고품위 니켈광 고갈에도 대비할 수 있는 유용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지난 2015년 하반기 광양제철소 인근에 니켈 습식제련 데모 플랜트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모 플랜트를 통해 상업화 기술을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니켈 수요는 연간 3% 이상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2016년에 사상 처음으로 연간 2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테인리스 산업이 전체 니켈 소비량의 65%를 차지하는 등 니켈과 밀접한 연관이 있지만 니켈 공급 상위 5개사의 시장점유율이 44%일 정도로 과정이 심하고 지난해 인도네시아 원광 수출금지처럼 자원민족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니켈 수급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포스코는 계열사인 SNNC를 통해 니켈 제련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곳에서 니켈 소요량의 80%를 조달하고 있다. SNNC는 최근 페로니켈공장 2기 준공으로 연산 5만4천톤의 니켈을 제련할 수 있는 세계 7위 규모의 제련사로 거듭나 있다.   

  SNNC는 전통적인 건식제련법(RKㆍEF)을 사용하고 있는데, 포스코는 습식제련법에 기반한 PosNEP 기술을 상업화하고 여기에 건식제련법을 더한 니켈 융복합제련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두 가지 제련기술을 모두 활용하려는 이유는 니켈 광산의 상부에는 습식제련이 유리한 저품위광이, 하부에는 건식제련에 쓰이는 고품위광이 분포하기 때문에 융복합제련기술을 확보하면 니켈 광산을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제련설비 외에 프로세스 설비는 공동 사용이 가능해 투자비 절감에 따라 막대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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