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철강산업 분석…세계 철강산업 발전의 새로운 분화구

베트남 철강산업 분석…세계 철강산업 발전의 새로운 분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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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2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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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중국야금보특약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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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경제성장, 인프라 건설 활발…철강재 자급률 40%에 불과

  지난 6~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제25회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비공식 정상회담은 최근 베트남의 변화를 세계적으로 알린 계기가 됐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이 놀라울 만큼 발전했다고 추켜세웠다.

실제로 최근 몇 년 동안 베트남은 대대적으로 외자를 도입하고 있으며 국내 인프라 건설에 박차를 가하며 적극적으로 경제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 국내 철강 소비는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 베트남의 최대 투자 프로젝트인 대만 포모사그룹의 하띤강철(台塑河靜鋼鐵)이 올해 조업을 시작하면서 세계 철강업계의 이목은 다시 한번 베트남으로 집중됐다.

그렇다면 베트남의 철강산업 발전 상황은 어떠한가?

지난 2016년 베트남 국내 철강 수요는 총 2,200만톤으로 전년대비 8% 증가했다. 철강 수요 순위로 세계 11위다. 베트남 철강 수요는 매년 약 10%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오는 2010년에는 약 3,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 세계 8~9위 수준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베트남철강협회에 따르면 2016년 베트남 건설 시공 시장 규모는 전년도에 비해 약 10% 성장했다. 2016년 베트남 철강재 소비 2,200만톤 가운데 봉형강류가 차지한 비중은 약 60%였다. 판재류는 30%, 강관류는 10% 비중을 각각 차지했다. 베트남의 철강재 수입량은 동남아 국가들 가운데 가장 많다. 연간 철강재 수입액은 약 80억달러에 달한다. 최근 베트남 건설산업이 호황이므로 향후 철강재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베트남은 대대적으로 인프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세계 철강산업이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으며 적지 않은 글로벌 철강기업들이 베트남에 제철소나 철강재 심가공 업체를 건설하고자 한다. 대만 포모사그룹이 투자 건설한 하띤강철이 올해부터 조업을 시작했고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일대일로’ 이니셔티브가 더욱 심도있게 추진되면서 베트남은 이미 전 세계 철강산업 발전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했다.

방대한 봉형강류 수요

아시아개발은행에 따르면 최근 몇 년 간 베트남의 공공 및 민간 인프라 건설이 GDP에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7% 수준이다. 이는 동남아 국가들 가운데 최고다. 실제로 베트남은 계속해서 해외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2016년 베트남의 FDI(외국인직접투자) 총액은 158억달러로 급증했다. 세계은행은 2018년 이전에 베트남 경제성장 속도가 6%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Fitch 산하 시장조사기관인 BMI리서치는 올해 베트남 건설 시공 시장 규모는 약 130억달러로 전년대비 9.7% 성장했으며 향후 10년 동안 연 평균 성장률이 7.5%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하노이와 호치민 등 대도시 주택과 상가 건설이 계속해서 추진되면서 베트남의 건설용 봉형강류 철강재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호치민시 북부 구찌(Cu Chi)현에 1만5,000헥타르에 달하는 신도시 재개발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 중인데 호치민시인민위원회는 2020년 이전에 이 곳에서 PPP(민관합작투자사업) 형태로 교통 인프라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베트남 정부가 주도하는 도로, 철도, 공항 업그레이드 및 재개발 프로젝트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26년 이전까지 앞으로 10년 간 이러한 인프라 건설 부문의 연 평균 성장률은 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BMI리서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 승인 확정된 프로젝트 관련 금액은 144억9,000만달러에 이른다.

철강산업 확장으로 철스크랩 수요 급증

지난 2016년 베트남 조강 생산량은 781만1,000톤에 달해 전년대비 38% 증가했다. 철강재 완제품 생산량은 1,766만톤으로 전년대비 17.8% 늘었다. 그 중 봉형강류는 865만7,000톤으로 전년대비 20%, 냉연강판은 367만톤으로 25%, 용접강관은 206만1,000톤으로 33%, 컬러강판은 343만8,000톤으로 3% 각각 증가했다. 또한 같은 해 베트남 철강재 명목소비는 2,266만6,000톤으로 전년에 비해 23% 증가했다.

2016년 상반기에 베트남 철강 소비가 급증한 주요 원인은 투기성 수요가 실질 수요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그 해 3월 22일 베트남 정부가 빌릿 등 반제품에 대해 수입 제한 정책을 실시하면서 철강 시장에 공급이 감소했지만 건설용 철강재 수요는 급증했던 것이다.

베트남 인프라 건설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현지 철강기업들은 앞다퉈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하는 추세다.하띤강철은 대만 포모사그룹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제철소 프로젝트다. 총 투자액은 100억달러에 달했다. 그 중 포모사 그룹 자회사 지분이 70%를 차지하고 대만 최대 철강사인 CSC(China Steel, 中鋼)과 일본 JFE스틸이 각각 20%, 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띤강철은 4,350입방미터 고로 1기를 보유하고 있고 반제품과 열연강판 등 제품을 생산한다. 이 제철소는 베트남 국내에서 빌릿 등 반제품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의 생산비용을 낮춰준다. 현지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다. 2016년 5월 하띤강철의 폐수 유출로 물고기가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베트남 정부는 포모사그룹에 7,000만달러의 세금 추가 납부를 지시했다. 하띤강철 고로 가동 시작 시기도 2017년 5월로 연기됐다.

베트남 호아팟(Hoa Phat)그룹은 현지 건설용 철강재 시장 점유율 약 20%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주로 봉형강류와 강관을 생산한다. 최근에는 컬러강판 공장을 짓고 있다. 2016년 이 그룹의 매출은 약 15억달러에 달했는데 그 중 철강 부문이 85%를 차지했다. 당시 이 그룹의 철강재(강관 제외) 생산량은 180만톤으로 전년대비 약 30% 증가했다. 수출한 철강재는 5만2,000톤으로 전년도에 비해 약 50% 증가했다. 2016년 2분기의 경우 하이증어성 신설 공장에서 조업을 시작했고 올해는 꽝응아이성에 신규 공장 건설에 투자했다. 내년에는 흥엔성의 연산 40만톤 규모 신규 공장이 조업에 들어간다. 이 공장은 주로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을 생산할 예정이다.

호아센(Hoa Sen)그룹은 주로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 알루미늄아연도금강판, 아연도금강관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베트남 판재류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다. 강관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2위다. 2015~2016년 이 회사의 판매량은 총 132만톤이었고 순수출액은 7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동남아에서 판재류를 수출하는 대기업 중 하나다. 호아센그룹은 2015~2016년 수출량이 총 47만8,000톤에 달했다. 베트남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이 그룹은 올해 판매 대리점을 증설하기도 했다. 하남성과 빈딩성에 철강공장을 투자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베트남 내 철강사들은 대부분이 전기로 업체들이다. 전기로 생산 비중이 약 80%를 차지한다. 전기로 원료인 철스크랩은 주로 미국, 중국, 한국, 일본, 대만에서 수입하고 있다. 동남아철강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이 수입한 철스크랩은 2015년 250만톤, 2016년은 360만톤, 2017년 450만톤으로 급속도로 증가했다. 2020년 이전에 베트남은 아시아 최대 철스크랩 수입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 수입 의존 당분간 지속될 듯

베트남 철강시장은 매년 50~60억달러 가량 무역 적자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적자액은 약 58억달러에 달했는데 2016년에는 60억달러로 늘어났다. 철강재 무역 적자 규모가 비교적 큰 원인은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하는 철강재 품목이 다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봉형강류 제품은 과잉 공급되고 있으나 판재류 제품의 자급률은 낮은 편이다. 고부가가치 철강제품 수입의존도는 매우 높다. 판재류 시장은 수입재가 약 60~65%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현지 철강기업은 아직 열연강판을 자체 생산하지 못한다. 열연강판 수요 중 약 50~60%는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현재까지 시장 수요 중 약 60%는 수입재로 충당하고 있다. 베트남 세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철강재 수출액은 20억2,900달러에 달해 전년대비 약 20% 증가했다. 수입액은 80억5,178만달러로 전년대비 7.2% 증가했다. 철강재 수입액이 증가한 주요 원인은 수입 철강재 가격 상승과 수입량 급증 때문이다. 특히, 열연강판과 일부 합금강 제품은 현지에서 구매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밖에 빌릿, 도금강판, 컬러강판도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베트남 철강재 연간 수입액은 약 80~90억달러에 달했다. 그 중 열연강판 수입액 점유율이 약 70%를 차지했다. 3년 동안 주요 수입국은 중국으로 51.8%를 차지했고 다음은 일본이 19.2% 비중을 점유했다. 3위는 한국으로 12.2%, 4위는 대만으로 7.1% 비중을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베트남이 수입한 철강재는 1,840만톤, 수입액은 약 80억달러에 달했다. 물량과 액수가 전년도에 비해 각각 18.4%, 7.2% 증가했다.

현재 베트남 철강재 연간 생산능력은 약 3,000만톤이다. 아세안(ASEAN) 국가들 가운데 최대 규모다. 반제품, 봉형강류, 냉연강판 연간 생산능력은 약 700~800만톤에 달해 국내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 하지만 열연강판과 스테인리스 등 제품은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베트남 공업무역부에 따르면 현지 철강기업들이 계속해서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지만 매년 철강재 무역 적자는 50~60억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 국내 철강재 자급률은 40%에 불과하다. 국내 철강산업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베트남 공업무역부는 철강산업 개발 계획을 세웠다. 올해 2분기에 완성된 초안은 4분기 안에 총리 승인을 거쳐 정식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베트남 국내 철강재 수요는 앞으로 계속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경제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정부는 지속적으로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베트남 도시화율은 34.6%에 달했다. 앞으로 도시화 건설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 주민 수 증가 역시 도시 주택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이다.

베트남 공업무역부는 건설용 철강재 수요가 매년 15~20% 증가해 2020년에는 연간 1,500만톤에 이르고 2025년에는 2,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관련 정책 지원이 부족해 일부 철강제품은 여전히 현지에서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때문에 베트남의 철강 수입 의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수입 철강재에 대한 제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철강 수입재가 대량으로 유입되자 베트남 정부는 5가지 품목에 대해 수입 제한 및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베트남철강협회과 관련 기구들은 수입 철강재에 대해 더욱 엄격한 제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정부에 대한 요구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야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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