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구조조정, “정부 역할 중요하다”

철강 구조조정, “정부 역할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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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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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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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적 구조조정 필요성 불구 별다른 진전 없어
中·日 내실다지기 성공 … 정부·업계 협력 시급

  국내 철강업계가 자율적 구조조정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철강업계에서는 정부의 지원, 중재, 미래 비전 제시 등 확실한 방안을 마련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일본 철강업계가 인수합병(M&A)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는 반면 국내 철강업계의 자체 구조조정은 미흡한 상황이다. 지난해 철강업계는 한국철강협회를 통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철강 구조조정 보고서'를 의뢰했다.

  이 보고서에 대해 철강업계는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공감을 나타냈지만 업계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인위적인 구조조정 시행방안에 반감을 표한 바 있다. 자율적 구조조정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의 경우 최근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이 통합해 바오우강철을 출범했다. 이와 함께 바오우그룹은 합병한 해인 지난해 전 세계 업체별 조강생산량 2위 업체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바오우강철의 천더룽 회장은 지난 9월 20일 상하이에서 열린 철강포럼에서“중국 조강생산량 감소세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바오우는 생산능력을 높여갈 것”이라면서 “우리 목표는 연간 생산량 1억톤”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1억톤 규모 철강사 5개 정도로 구조개편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북방강철, 남방강철 2개사로의 재편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업종 기업활력제고 위한 특별법 승인대상 기업
구분 업종명 내용
강관 제조 하이스틸 인천2공장 매각 후 당진2공장에 SAW소형 특수강관 생산설비 증설
일관제철 현대제철 인천공장 단강(잉곳) 생산용 전기로(20만톤) 매각 후 순천공장 단조제품 설비투자 
전기로 동국제강 후판사업 구조조정으로 설비 매각 후 컬러강판 시장에 집중
일관제철 포스코 포항1고로 폐쇄(연산 130만톤 규모) 후 고로 설비 효율화 스마트제철소 구축
강관 유통 성욱철강 유통물량 축소 및 물류창고 일부 폐쇄, 한닢테크 인수로 도금사업 확장

이어 일본의 경우 신닛데츠스미킨(NSSMC)과 닛신제강의 합병을 공식화했다. 이것이 완성된다면 일본 고로업계는 NSSMC, JFE스틸, 고베제강 3사 체제로 집약되며 궁극적으로 2사 체제로 갈 것이 확실시 된다.

  국내 철강업계에서도 자율적 구조조정을 내세우고 있지만 여전히 부실업체에 대한 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채권단이 자금 회수 목적으로 기업의 회생 및 매각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함으로써 부실 업체 정리와 구조조정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에서는 자율적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철강재 수입은 2,100만톤(반제품 포함)에 이른다. 이는 내수 대비 약 40% 정도로 공급과잉과 판매경쟁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 국내 철강재 수급 상황을 부풀려, 다시 말해 거품(Bubble)이 끼게 해 철강시장 혼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 철강재 생산량 및 총 수요(내수+수출)는 각각 7,700만톤, 8,800만톤(수출 3,200만톤)에 달한다. 따라서 수입을 1,000만톤 정도 줄이면 생산량(가동률)을 유지하면서도 수출을 2천만톤으로 줄여 국내 시장 혼란 및 통상마찰을 훨씬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밖에도 포스코경영구원은 내년 연관수요산업에 대해 한국 경제를 견인해 왔던 조선·자동차 ·건설 등 주력산업의 침체와 성숙기 진입으로 철강수요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업계에서는 자율적 구조조정과 연관 수요산업의 불황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를 비롯한 철강업계와 관련업계의 대화와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공급자와 수요자, 기타 관련자 참여해 공급과잉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한다는 것이며 이러한 작업에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가 철강산업의 장기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구조조정과 구조개편도 방향을 잡고 진행돼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일본 철강사들이 질적 고도화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성공할 경우 국내 철강산업에 큰 위협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관련업계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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