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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빅픽처(Big Picture)부터 제대로 만들어라
정하영 기자 | hyjung@snmnews.com

  지난 11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철강포럼의 ‘한국 철강산업 경쟁력 고도화 방안’ 주제의 세미나가 열렸다.

  박명재, 어기구 의원을 공동대표로 국회의원 32명과 산학연 전문가들을 회원으로 출범한 국회철강포럼은 산업 대상 유일한 국회의원 연구단체다. 지난해 8월 창립됐으니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다.

  그동안 세미나, 간담회 등을 통해 철강산업의 지속생존발전을 위한 입법 및 정책 제안, 감시활동을 활발히 해 우수 국회의원 연구단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세미나에 대한 관심 역시 적지 않았는데 철강산업의 경쟁력 고도화를 위해 구조조정과 산업 전반의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는데 초점이 모아졌다.

  구조조정의 경우 지난해 9월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발표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연구보고서에서 판재류, 철근/형강, 강관, 후판의 생산능력 축소 등을 언급한 바 있다. 여기에 동부제철 등 대기업은 물론 중견 철강사들의 부실화가 이어지면서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강조되기도 했다.

  특히 우리의 강력한 경쟁 상대인 중국과 일본이 경쟁력 강화와 질적 고도화를 위해 구조개편을 착실히 준비하며 진행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바오산강철이 무한강철을 합병해 바오우강철로 6천만톤 대의 세계 2위 철강사로 부상했다. 이어 1억톤을 목표로 흡수합병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1억톤 내외 철강사 4~5개로 철강산업의 구조개편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착착 진행해 나가고 있다.

  일본 역시 현재 신닛데츠스미킨과 JFE스틸, 그리고 고오베제강 3사 체제를 만들어 왔다. 여기에서 한발 나아가 JFE가 고베를 흡수함으로써 양사 체제로 전열을 정비할 예정이다.
중국과 일본의 철강산업이 이런 강력한 구조로 변신했을 때, 과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 지극히 염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무엇보다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을 통한 구조개편이 시급한 일이다.
이를 위해 첫 번째로는 동부제철 등 부실화된 업체들의 정리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 강관과 후판, 철근 등 과잉 부문에서의 통폐합을 통한 정리 역시 불가피한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금융권에 의존할 경우, 말 그대로 채권 회수에 제 1순위를 둔다면 구조조정의 실효성, 경쟁력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 있다. 주인만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정부가 키를 잡고 구조조정과 구조개편의 어젠더와 포맷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을 위한 첫 번째 작업이 철강산업의 장기 비전(Big Picture)을 마련하는 것이다.

  철강 시장과 생산 규모, 그리고 구조적인 목표가 주어져야 그 기준에서, 목표를 세우고 구조조정과 구조개편이 이뤄져 나갈 수 있다. 개별 업체들도 방향을 잡을 수 있고 다른 길로 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앞서 중국과 일본 얘기를 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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