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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수직적 신뢰 관계가 시급하다
정하영 기자 | hyjung@snmnews.com

  지난 11월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던 국회철강포럼이 주최한 ‘한국 철강산업 경쟁력 고도화 방안’ 세미나는 모처럼 우리 철강산업의 구조적 문제점과 대책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박 의원을 비롯한 적지 않은 인사들이 지금이 철강산업을 다시금 살려낼 ‘골든타임’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2년 4개월  전인 2015년 7월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철강산업 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본지가 지적했던 과제들은 별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

  첫 번째 적지 않은 철강사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금이 바로 구조조정과 개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의 호기다. 그러나 동부제철 등 철강산업의 구조조정 진행은 더디기만 하다.

  두 번째로 당시 세월호 침몰, 마리나리조트 붕괴 등으로 팽배한 안전 의식을 철강재와 연결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포항 지진 등이 일어난 현재에도 관련 법과 제도는 여전히 미비하다.

  세 번째 철강사들의 원가 절감과 개혁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 역시 여의치 못하다. 최대 생산에 젖어 있던 많은 철강사들이 아직도 최적 생산 체제(저원가 조업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래를 좌우할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는 포스코 등을 빼면 상당히 부족한 상태다.

  네 번째 수입재 방어에 대한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내수 대비 40%를 넘나들고 있는 수입재 비중은 여전히 그대로다.

  마지막으로 철강산업 자체만의 경쟁력 강화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 전후방 산업과의 네트워크 역량을 강화해 상호 신뢰와 협력도를 높이는 강건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 역시 요원한 상태다. 

  그렇다면 지난 2년여동안 우리 철강업계와 정부는 과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대표적으로 구조개편과 관련해 정부는 지난해 초부터 서둘러 외국계 컨설팅 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을 통해 철강산업 현황과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이런 방식, 특히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 대한 회의론이 적지 않았고 나온 결과 역시 시원치 않았다. 작년 9월 30일 결과 보고서는 공개되지도 않고 그대로 묻혀버렸다.

  수입의 경우에도 여전히 문제는 그대로다.
오히려 주요 철강사들의 해외법인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국내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지고 부실화된 철강사들이 원자재용으로 값싼 수입재 사용을 늘리면서 더욱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철강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강사들 간의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공정위 때문에 현재의 분위기는 꿈도 꾸기 어려운 실정이다. 철강업계 내부에서의 수평적, 수직적 신뢰와 협력 관계가 구축돼야 활로를 찾을 수 있다.  더불어 전후방 산업과도 강건한 생태계를 만들어야 철강산업, 나아가 제조업의 미래가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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