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이슈) 강관업계, 산업부 ‘美수출 자제’ 요청 받아들이나?

(중요-이슈) 강관업계, 산업부 ‘美수출 자제’ 요청 받아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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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2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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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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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관업계, OCTG 수출 대부분 미국으로 쏠려
자율적 구조조정 보다 수출 자제에 힘실려
업계 공동의 수출 자제 합의 필요

  최근 강관 업계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미국 수출 자제 제안에 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강관업계 및 철강업계에 미국 수출 자제를 제안했다.

  산업부는 지난 21일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을 비롯해 세아제강, 휴스틸, 넥스틸 등 국내 강관업계와 '철강 수입규제 민관 합동 워크숍'을 개최하고 한국산 철강에 대한 각국의 수입규제 강화 추세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산업부는 미국 정부가 철강 수입에 따른 자국 안보 영향을 평가하는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를 거론하면서 대미 수출 물량을 조절할 필요를 제시했다.
 

 

  강관업계에 따르면 이날 철강업계의 자율적 구조조정을 비롯해 대미 수출 물량 조절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대미 수출 물량 조절과 WTO 제소 등 각각의 방법으로 무역확장법 232조에 대응하자는 것이다. 산업부는 특히 내년 초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무역확장법(232조) 조사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산업부와 업계는 올해 대미 전체 철강 수출이 작년(374만톤)보다 약간 감소한 350만톤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연이은 '관세 폭탄'으로 수출 물량은 줄었지만, 가격이 올라가면서 수출 금액은 오히려 늘었다. 특히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으로 수요가 증가한 유정용강관(OCTG)의 수출 물량과 가격이 올라갔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OCTG는 지난해 1~11월까지 미국으로 33만톤을 수출했지만 올해 약 52만톤이 늘어난 85만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6% 증가한 수치다. 이어 송유관은 50만4,31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만3,057톤에 비해 61% 증가했다. 캐나다의 경우 OCTG강관의 수출이 다시 시작됐고, 송유관의 경우 2만4,545톤을 기록했다.

  강관업계에서는 대미 수출 물량 조절에 대해 공감하고 있지만, 실제 누가 먼저 나서서 수출 물량을 자제할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특히 OCTG를 비롯한 송유관이 북미 지역으로 수출물량이 쏠려있는 상황에서 자칫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강관사 수출 담당 실무진들의 만남이 좀 더 필요로 하다는 게 강관업계의 설명이다. 단순한 수출 자제 보다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대응하는 전략을 공동으로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강관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부를 비롯해 각 업체 수출 담당자가 모여 좀 더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며 “단순하게 대미 수출 물량을 줄일 경우 각 업체에 돌아가는 피해액도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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