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유통, 생존전략을 찾아라

철강유통, 생존전략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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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1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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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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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세밑이었던 12월 20일 본지 주최로 ‘2018 철강산업 전망’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강연 중 하나는 오랫동안 철강유통 분야를 연구해온 포스코경영연구원의 조문제 박사 발표였다.

  조 박사는 우선 3국의 유통판매 비중은 중국이 50%, 한국이 34%, 일본이 24%로 중국의 유통비중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의 경우에는 특정 상사를 경유하여 대부분의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반대로 중국은 철강산업의 급성장 과정에서 유통이 제조와 별개로 성장해옴에 따라 유통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전기로를 포함한 중소형 제조사의 경우 유통비중이 70%에 달했다. 대표적 유통업체인 Min Metal의 경우 연간 취급량이 무려 5천만톤에 이르는 등 전체 내수 물량 7억톤 중 유통물량은 3억5천만톤으로 추정됐다.

  최근 3국의 유통판매 동향에서 중국은 전자상거래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자 주목해야 할 일이다. 중국은 엄청난 물량과 먼 거리 등의 이유로 전자상거래 비중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전자상거래가 본격 시작된 2012년 1천만톤에서 2015년 1억톤, 지난해에는 1억4천만톤으로 늘어났으며 2020년에는 1억8천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전자상거래 특성상 우후죽순의 상거래 사이트들이 빨리 정리돼 현재 빅3가 전체의 70%를 차지하게 됐다. 바로 Ouyeel(철강사), 뱅크스틸(컨설팅업체), 자오강(벤처업체)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중국 유통시장 재편은 물론 세계적 업체로 성장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에 반해 일본 유통은 외형 대형화와 하공정 진출로 전문화, 특화하는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다. 일본유통을 대변하는 스틸서비스센터(코일센터)는 2000년 133개에서 2015년 96개로 줄었다. 

  장기 불황에 따른 내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은 크게 고부가가치를 지향하는 차별화 및 가공 고도화, 그리고 설비 재조정과 통합 운영 등 통합 및 재편이다. 대표적으로 JFE상사는 조선가공 사업으로 하공정에 진출하였으며 메탈원 자회사이자 일본 최대 후판 용단업체인 다마츠쿠리는 CAD시스템과 레이저 절단기 도입으로 소형고객, 소Lot 단납기에 대응하는 체제를 갖췄다. 다운사이징 사례로는 계열 가공센터 통합은 물론 경쟁상사간 통합 등은 물론 설비 거점을 공유하는 방식 등으로 진행 중이다.   

  한국의 철강 유통은 중국과 일본의 중간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나 지리적 여건과 취급량으로 보았을 때 일본 방식의 생존전략이 더욱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통합 등 대형화, 전문화 특화 등 고부가가치화, 서비스 차별화 등을 통해 생존발전 역량을 축적해야 한다.

  동시에 세계적 위상을 구축할 중국의 플랫폼 상거래 업체들에 대한 대응 전략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말 그대로 변화와 경쟁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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