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하락 대비해야”

“가격 하락 대비해야”

  • 철강
  • 승인 2018.01.2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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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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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철강업계 내에서 가장 큰 궁금점은 바로 앞으로의 철강가격 향방이라 할 수 있다.

  기자들에게도 “앞으로 가격 어떻게 되나요?”를 직접적으로 묻는 이들이 많고 “가격 언제 떨어져요?”라고 묻는 이들도 있다.

  그만큼 지난 2년간 철강 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고 상당히 과열된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2016년 1월 기준 열연강판(HR) 수입가격은 톤당 4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 HR 수입가격은 무려 35만~40만원 이상 올랐다.

  2012년 이후부터 계속 하락하기 시작한 철강제품 가격은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꾸준히 2016년 초까지 우하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철강제품 가격은 중국의 구조조정과 함께 급등세를 보였다. 급기야 지난해 초에는 사상 처음으로 겨울 비수기에 톤당 10만~15만원을 올리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올해도 중국의 감산 영향을 받으면서 연중 최고 비수기인 겨울에 또 다시 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물론 그동안의 가격인상 피로도가 쌓이면서 큰 폭으로 올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공급-수요 곡선을 벗어난 비이성적인 현상이 계속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이러한 중국의 통제 경제로 인한 가격인상 수혜가 언제까지 갈 지 모른다는 점이다. 이미 지난 3~4년간 중국의 과잉공급으로 철강 제품의 공급가격이 내려갈 때까지 내려간 경험을 한 바 있는 만큼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두는 것도 필요할 수 있다.

  현재 업계 내에서는 중국 내수가격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철강업체들도 수익 확보를 최대 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과거와 같은 폭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그러나 주식에도 등락이 있듯이 철강제품 역시 가격이 오른 만큼 내려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물론 대부분의 철강업체들이 지난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2월은 중국 감산이 끝나는 시기다. 작년에도 3월부터 가격이 흔들리기 시작해 최대 성수기인 2분기에 제품가격이 내려가며 한 때 적자를 봤던 업체들도 속출했었다.

  대세 하락으로의 전환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그동안 수요-공급과 무관한 가격인상에 대한 피로감은 수요가들에게 쌓여 있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 전환되면 수요가들의 반응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

  중국의 내수가격에 매여 있는 국내 시장가격 특성상 중국 눈치만 봐야 하는 점도 대비책을 세우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철강 제품의 가격이 당장 하락세로 전환하진 않겠지만 더 이상 쉽사리 가격 동향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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