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두교서에서 1조5,000억달러규모 인프라 투자 예고
미국 후판 가격이 급격히 상승 중이다. 철강업체들은 여전히 추가 인상을 노리고있다.
미국 철강전문지 AMM의 가격평가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후판 가격은 톤당 750톤으로 전 평가인 735달러보다 2.04% 올랐다.
리드타임은 6주에서 8주 사이로 조사됐다.
미국의 후판 가격은 연초 680달러에서 이미 70달러 가량 오른 상황이다. 더불어 2017년 최고치를 기록했던 740달러보다 10달러 더 많은 상황이다.
미국 후판가격이 현재 수준을 기록했던 때는 지난 2015년 1월이었다.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후판 가격은 SSAB아메리카나 에브라즈의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SSAB는 지난 29일 후판 및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50달러 인상했다. 에브라즈도 뒤이어 31일, 50달러를 인상했다.
이는 1월 초 뉴코어 등 미국 철강업체들의 50달러 인상 이후 올해 두 번째 인상으로, 이번 인상분까지 합하면 미국 후판 가격은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동안 톤당 100달러가 오른 셈이 된다.
현재 후판을 포함한 미국 판재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배경에는 높은 에너지 가격과 수요가 존재한다.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인프라 지출 계획이 철강재 수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 무역확장법232조 및 수입규제로 수입 철강재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작용했다.
미국의 시추량은 현재 계속해서 상승 중이다.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 1월 26일 기준으로 시추기수는 947기를 기록, 전주비 11기, 전년비 235기 늘어났다.
수입은 줄고 있다. 미국은 지난 해 68만6,152톤의 후판을 수입했다. 이는 전년비 34.7% 줄어든 것이며 동시에 지난 2010년 63만727톤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트럼프 연두교서에서 1조5,000억달러규모 인프라 투자 예고
트럼프 대통령은 1월 30일 연두교서에서 “무너지고 있는 인프라를 지금이야말로 재건해야 할 때”라면서 정부 및 민간 부문의 자금을 모아 적어도 1조 5000억 달러(약 1604조8500억 원)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대선 공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올해 미국 전역에 다리와 고속도로를 지을 것”이라면서 이를 위한 초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필요로 하고 국민에게 가치 있는 안전하고 빠르고 신뢰성 있고 현대적인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 공화당과 민주당이 함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선언은 미국 철강업계에는 오래 기다리던 반가운 손님이다. 뉴코어 등 미국 철강업계는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내건 인프라 1조달러 투자 공약에 대해 빠른 이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인프라 투자와 수입규제 쌍끌이 정책으로, 미국 철강가격은 고공행진을 할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을 얻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