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사의 파상공격, 우리는?

중국 철강사의 파상공격,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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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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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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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대표적 국내 진출 업체인 시청강철(Xicheng Steel)과 스틸서쳐의 고객사 초청회가 1월 말 서울의 모 호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국내 수입상사, 수입 유통업계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이들의 사업 설명을 경청했다.
시청강철은 강소성의 중점기업으로 6년 연속 중국 500대 기업에 선정된 철강사로 봉형강류는 물론 판재류, 강관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국내에서는 철근 공급 기업으로 이미 영역을 구축해 2015년 6월 첫 거래에 이후 최근 누적 판매량이 30만톤을 넘어섰다.

  스틸서쳐는 중국 최대 철강 전자상거래 업체인 자오강(Zhaogang)의 계열사다. 국내에서는 인천과 부산에 한국지사인 스틸서쳐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철근 등을 위주로 2016년 18만톤, 2017년 15만톤의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으며 온라인판매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금융, 물류, 클라우드, 창업투자 등의 전자상거래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일개 중국계 철강사, 전자상거래 업체의 고객 초청 행사를 구체적으로 소개한 이유는 바로 중국 철강사들의 한국 시장 공략이 더욱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초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 철강기업 중 한국에 한국법인, 지사, 연락사무소 등의 형태로 진출한 업체들이 18개였다. 당시만 해도 이들의 한국 진출에도 불구하고 연간 1천만톤을 훌쩍 넘어서는 중국산 철강재 수입 경로는 국내 종합상사, 수입유통업체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후 수입 형태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법인이나 지사를 통해 수입해서 직접 판매하거나 국내 유통가공업체를 경유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국내 철강 생태계에 변화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주요 진출 업체들의 동향을 보면, 우선 시청강철은 부산과 인천에 창고를 보유하고 재고 판매의 기초를 다지면서 판매 제품도 판재류 등으로 다양화하려고 노력 중이다. 중국 최대 민영 철강업체인 사강도 최근에 서울에 지사를 설립하고 철근에 이어 열연강판까지 직접 판매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가 주 무기인 스틸서쳐코리아는 현재 직접 판매와 더불어 플랫폼 형태의 진출을 추진하기 위해 국내 시장용 로컬 사이트(Local Site)를 구축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르자우강철의 경우 지난해 HGI가 국내에 공고히 뿌리를 내린데 이어 올해는 후판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유통은 물론 조선사 등 실수요 업체와의 직접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중국 철강사들의 국내 시장 확대는 국내 철강 생태계에 엄청난 변화와 함께 국내 철강사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큰 위협 요인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들의 주도면밀한 국내 시장 공략에 반해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부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어야 하는데 별로 대책도 없고 시간도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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