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 업계, 美수출 “53%나 25%나 수출 못하긴 매한가지”

냉연 업계, 美수출 “53%나 25%나 수출 못하긴 매한가지”

  • 철강
  • 승인 2018.03.0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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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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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철강 제품, 미국 수출 감소…타 지역서 경쟁 치열 우려
최저 관세 받았던 동국제강도 33.75%, 사실상 미국서 퇴출 의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와 관련해 모든 나라의 철강 제품 수입에 25%의 관세를 매기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국내 냉연 업체들의 수출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현재 도금재 등 표면처리제품들의 경우 동국제강이 8.75%의 관세를 받았을 뿐 다른 업체들은 모두 평균 27% 수준의 관세를 내야 했다. 이 관세를 유지하면서 추가로 25%를 부과 받는 상황이어서 최악은 피했다는 일부 언론 매체들의 기사와 달리 사실상 미국 수출은 멀어졌다고 볼 수 있다.

  동국제강을 제외한 업체들은 도금재와 컬러강판 수출을 거의 하지 못하고 극히 일부만 판매하면서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국제강도 이제는 33.75%의 관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수출을 굳이 할 필요가 없어졌다.

  한 가지 기대할 만한 것은 관세가 확정된 후 미국 내 시장가격이 폭등할 경우 수출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동국제강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수익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출에 대한 메리트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대부분의 업체들이 미국 수출을 중단한 상태로 동국제강은 아직 도금재와 컬러강판 등 월 1만톤의 수출을 하고 있지만 10% 수준까지 수출을 줄일 계획이다.

  그동안 동국제강은 수출을 함에 있어 해외 수요가들에게 꾸준함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왔다. 가격이 내려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물량을 줄이지 않고 수요가들과 거래를 한 것이 해외 수요가들에게 신뢰를 주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미국에서 사실상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로 동국제강의 신뢰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물량을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냉연 업체들은 제품을 팔지 않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이어서 물량 줄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부제철은 끝까지 미국 제관협회와 조율을 통해 제재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수출량이 모든 지역 중에서 가장 많이 때문에 다른 철강제품과의 차별성을 근거로 미국 상무부를 설득해보겠다는 입장이다.

  가장 큰 문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전 세계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다. 국내 업체들은 물론 중국, 베트남, 태국, 인도, 유럽 등 전 세계 모든 냉연 업체들이 미국 수출에 제약이 걸린 만큼 미국에 수출되고 있던 물량들이 해외 각지로 퍼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국내 업체들의 물량 뿐 아니라 전 세계 철강업체들의 물량이 해외 타 지역에서 물량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되는 만큼 지역별 판매 경쟁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냉연 업계 내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 간 경쟁도 문제지만 베트남, 인도, 태국, 인도 등 각지에서 만들어진 물량들의 미국 수출이 제한되는 것”이라며 “수출 부문에서 환율 하락과 함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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