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로 위기 극복…단조·가공·원형강 유통 등 영위
올해 단조매출 85억원 전년比 30%↑…신규설비 구축완료
한상훈 대표 “단조·가공사업부 합병으로 큰 시너지 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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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소형 뿌리뉴스 취재차량으로 서해안고속국도를 달리다, 발안IC에서 고속국도를 버리고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3.1만세로를 잡았다.
3.1만세로를 10여분 달리다 보니 조암삼거리가 나왔다. 여기서 좌회전, 기아자동차로를 1분여 달려 사곡사거리에서 다다랐다. 다시 직진, 화곡로를 타고 3분여 가속페달을 밟으니 모내기철을 맞아 새싹이 돋기 시작한 벌판을 끼고 도로변에 젋은 단조기업 비.제이.코리아(대표이사 한상훈 부사장)가 나타났다.
사업 다각화로 어려운 시기를 넘고 있는 비.제이.코리아를 들여다봤다.
비.제이.코리아는 한상훈 대표의 부친 한치호 회장이 20002년 중반 설립한 올해로 업력 16년인, 상대적으로 젊은 단조기업이다.
현재 국내 단조업계를 선도하는 업체들이 1960년대에서 1970년대 출범해 지천명(50대), 혹은 불혹(40대)인 점을 고려하면 비.제이.코리아는 이제 지학(15세)을 막 넘긴 이팔청춘(16세)이기 때문이다.
비.제이.코리아가 자리한 1,000여평의 대지에 들어서자 정면에 공장과 오른쪽 사무실(모두 407평)이 자리하고 있다.
마당 왼쪽에서 공장 안쪽을 관통하는 700여미터의 원자재 창고에 원형강이 쌓여있다. ‘비.제이.코리아가 단조공장임을 감안하면 단조품 소재인 원형강이 자리한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비.제이.코리아의 자매 회사로 한 회장이 2000년 설립한 (주)부전금속이 원형강과 후판 등 현대제철 제품을 판매하는 대리점이라 이곳에도 관련 제품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 회장이 산업유, 윤할유, 화학약품을 현대중공업 등에 공급하는 부전산업을 1996년 일으킨데 이어 2000년에 설립된 부전금속이 비.제이.코리아의 형인 셈이다.
비.제이.코리아는 34명의 임직원이 지난해 66억원의 매출을 기록, 최근 장기 침체에 빠진 국내외 경기를 고려하면 선방했다.
이는 비.제이.코리아의 우수한 기술력과 함께 사업다각화가 가져다준 시너지다.
비.제이.코리아는 회사 출범 3년여만인 20006년 현대기아자동차의 2,3차 협력사 품질보증 제도인 ‘SQ인증’을 획득해 대외적으로 품질을 인정받았다.
현재 국내 뿌리산업의 90%가 자동차 산업에 의지하고 있고, 현대기아차가 국내 1위 완성차 업체인 점을 고려하면 SQ인증을 획득하지 않고 뿌리기업이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울러 ‘SQ인증’을 획득하기도 어렵지만, 이를 유지하기도 어렵다. 비.제이.코리아가 14년째 이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연구개발(R&D)에 주력하는 등 신기술 개발과 함께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이라는 게 한상훈 대표 설명이다.
실제 비.제이.코리아는 ISO/TC 16949 품질경영인증시스템, ISO14001 환경영시스템 인증서 등 품질과 환경 경영도 공식적으로 인증받았다.
이 같은 경영실적에는 비.제이.코리아의 5개월 형인 (주)진원의 역할도 컸다. 경북 경주시에서 2002년 3월 설립된 진원이 자동차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현대기아차의 협력업체라서다.
이로 인해 현재 비.제이.코리아는 풀리류, 플레이트류, 앙카블럭류, 펌프·플레이트류, 플렌지·기어류, 슬리브류 등의 제품과 자동차 단조부품을 생산해 (주)S.H테크, 한온시스템, (주)일강, (주)대승, 금화기공, 현대모비스, (주)범서, (주)대유, (주)신형, (주)태형, 서울산업, (주)성환금속, 흥국 등 현대기아차 협력사를 비롯해 일반 기업에 각각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비.제이.코리아는 S.H테크·한온시스템에 풀리류를 공급해 7억8,000만원, 태형에 플레이트류를 팔아 6억9.000만원을, 삼성과 성환에 앙카블럭류를 통해 1억9,000만원을, 대유에 펌프와 플레이트로 4억1,000만원을, 신형에 플렌지와 기어를 팔아 9억1,000만원을, 흥국에 기어류를 통해 11억8,000만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이밖에도 서울산업 등에 슬리브류와 플렌지 등을 제공해 24억2,000만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비.제이.코리아는 올해 이들 업체가 각각 8억7,000만원, 7억1,000만원, 3억4,000만원, 43억1,000만원, 9억7,000만원, 14억5,000만원, 37억원어치를 공급해 전년보다 29%(19억원) 급증한 85억원의 매출 목표를 잡았다.
이를 위해 비.제이.코리아는 2014년에 새로 들인 750톤과 지난해 교체한 1,600톤, 기존 1,000톤의 프레스단조기를 최대한 활용한다. 아울러 각각 톤급 별로 구축하고 있는 고주파 가열설비와 트리밍 프레스 설비로도 생산성을 높인다.
이와 함께 비.제이.코리아는 철저한 소재 검사와 절단 설비, 단능 설비, 쇼트 설비, 자분탐상 설비, 코이닝 설비, 완제품 검사 등을 통해 품질 제고에도 주력한다.
비.제이.코리아는 충남 당진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공 공장을 통해 더욱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가공사업부는 3,300평의 대지, 1,500평의 공장에서 지난해 36억원의 매출을 별도로 올렸다.
이곳에서는 자사의 단조품을 후가공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굴삭기 언더캐리지 등 중장비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출범 당시 소형 2개라인으로 시작한 비.제이.코리아는 짧은 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해 올해 뿌리전문기업 지정에 도전한다.
한 대표는 “비.제이.코리아는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업 다각화로 생존 전략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 단조사업부와 가공사업부를 합병해 더 큰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식 정보화 시대에 대비한 지속적인 개발과 새로운 미래 계획 등을 바탕으로 고객이 신뢰하는 품질을 완성할 것”이라며 “앞으로 30∼40년 간은 회사와 단조산업 발전에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