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일감 부족 때문
생산원가 절감 방안 찾기 쉽지 않아
현대중공업이 울산 울주군 온산2공장을 매각한다. 이번 공장 매각은 해양플랜트 사업 부문 일감 부족에 따른 조치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온산 2공장 등 유휴 생산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온산2공장은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물량이 늘어나 울산 동구 방어동의 본 공장에서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2012년 울산 울주군 온산읍 일대에 추가로 약 20만㎡의 부지를 매입해 설립한 공장이다.
그러나 이번 매각 결정으로 온산2공장은 6년 만에 공장 문을 닫게 되었다.
현대중공업이 공장부지 매각을 추진하는 이유는 해양플랜트 부문 일감 부족과 앞으로의 수주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의 해양사업본부는 3년 9개월째 새로운 일감을 수주하지 못해 오는 25일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 이 분야의 가동 중단은 회사가 해양플랜트 작업장 준공 이후 처음 있는 일로 그만큼 현재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외에도 국내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해양플랜트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중국이나 싱가포르 같은 경쟁국들이 싼 인건비를 무기로 수주를 따내고 있어 신규 프로젝트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수도 루안다에서 해양플랜트 영업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던 앙골라 지사도 오는 8월 말에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업계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생산원가 감소방안을 강구해 새로운 수주를 따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원가절감 방안을 찾지 못하거나 경쟁 해외업체들을 압도하는 새로운 무기를 찾지 못한다면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해 4월 해양부문의 일감이 끊기면서 관련 부문 종사자 2,600여 명의 무급휴직을 노조에 제안했다. 또, 필수 인력도 기본급 20%를 반납하도록 노조 측에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