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産) 비KS H형강(JIS SS400, SS490 강종) 수입 근절 촉구
JIS 규격 H형강 제품, 신 KS 기준 대비 항복강도, 인장강도 미달
국내업계, “JIS 규격의 H형강 제품 사용, 향후 건물 붕괴 등 안전문제 발생할 가능성 존재”
국내 H형강 판매점 협의회는 23일 국내 H형강 시장질서 확립을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국내 H형강 유통업계는 간담회를 갖고 일본산(産) 비KS H형강(JIS SS400, SS490 강종) 수입 근절을 촉구했으며 해당 제품군을 유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또한 유통업계는 최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등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비KS 제품이 아닌 신(新)KS 인증을 취득한 국산 제품의 사용을 독려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일본산 H형강과 중국산 H형강의 대다수는 JIS 규격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JIS 규격 H형강 제품의 경우 항복강도와 인장강도가 국내산 제품 대비 미달이다”며 “이는 명백한 불량자재임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일본산 JIS 규격 H형강은 신KS 기준 대비 화학성분과 탄소당량 기준이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JIS 규격의 경우 C(탄소), Si(규소), Mn(망간) 성분의 상한치 규정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JIS 규격 H형강 제품은 신KS 기준 대비 항복강도와 인장강도가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JIS 규격 제품은 신KS 대비 항복강도의 경우 30이상 인장강도의 경우 10~40가량 미달이다.
아울러 JIS 제품의 경우 표면적이 KS 제품 대비 감소해 하중 지지력이 감소하고 중량 또한 평균 3%가량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말한 규격에서 JIS 제품과 KS 제품 간 4.63배의 표면적 차이가 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KS 기반 구조설계분에 JIS 제품을 사용하게 된다면 심각한 구조상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또한 JIS 제품이 KS 제품 대비 평균 3%의 중량이 미달인 상황에서, JIS 제품을 KS 제품 중량으로 판매할 때 단가 차이가 발생할 것”이라며 “제품 단가를 속여 파는 행위로 악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내 H형강 업계는 JIS 규격의 H형강 제품을 사용할 경우, 건물 붕괴 등 안전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일례로 수년 전 국내의 한 유통업체가 JIS 규격의 제품을 국산 밀 시트(Mill Sheet, 압연 명세표)로 위변조해 판매를 진행한 바 있으며, 복공판 제품 또한 수입산 제품을 국산으로 둔갑해 판매한 사례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수입산 H형강 공급업체에서 수입산 H형강 제품을 기존의 국산 밀 시트로 위변조해, 준공검사를 통과할 우려가 크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수입산 H형강 이력신고제를 더욱 활성화해야 하며, 국토부가 중심이 돼서 수입산 제품의 이력을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2019년 상반기 약 29만2,000톤가량의 수입산 H형강이 국내로 유입됐으며, 해당 물량 가운데 약 절반가량이 비KS 제품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신KS 규격에 미달이 되는 제품을 수입단계에서 애초에 차단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H형강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산 비KS 불량 자재 수입 근절을 위해서 유통사가 자발적으로 비KS 불량자재 사용을 자제해야한다”며 “수입 제품에 대한 이력제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며, 밀 시트 등의 문서 위변조 사례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