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Q선재 생산량, 전년比 64.3% 증가
연강선재는 전년 수준 유지
현대제철(부회장 김용환)이 당진 공장을 가동한지 올해로 4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선재 생산량도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부터 가동된 당진 특수강 공장은 연산 봉강 60만톤, 선재 40만톤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당초 자동차용 고급 특수강을 겨냥해 설립된 만큼 지난해 말에는 초도품 승인보고서(ISIR)를 완료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입 준비를 마쳤다.
실제 올 한 해 현대제철의 CHQ선재 생산량은 11만5,000톤으로 지난해(7만톤) 대비 64.3% 증가했다. 연강선재의 경우 12만톤을 기록하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대비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당진공장 가동률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 특히 포스코(회장 최정우)와 비교해 납기 일정이 불분명한 점이 회사의 발목을 잡았다.
선재 공장 4개를 운영하며 보다 유연한 대처가 가능한 포스코와 달리 현대제철은 당진 공장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매년 불거지는 파업 문제도 수급 불안감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업계는 현대제철 당진 특수강 공장 생산품이 예상보다 더디지만 결국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라는 공고한 수요처 확보와 더불어 불완전했던 제품 품질이 일정 부분 잡혔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제철 선재 제품이 포스코 대비 표면 흠 발생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제품 표면에 발생한 크랙(Crack)은 단조사에서 가공 시 소위 ‘제품이 터진다’고 표현하는 불량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이 같은 표면 흠은 업계 내 만성적인 문제로 제품의 치명적인 결함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현대제철 특수강 선재는 같은 계열인 현대종합특수강(대표 임영빈)을 거쳐 시중에 나온다. 이 과정에서 불량품이 걸러지기도 한다. 다만 자동차용은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신뢰를 얻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저가품인 연강선재 생산량 감축을 오는 2020년에는 관철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회사는 올해 6~8월에 해당 제품의 감축을 시도했으나 여러 조건에 부딪히며 계획을 번복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회사의 특수강 선재 생산량도 자연스레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는 내년 특수강 선재 생산량을 이번 연도 대비 5만톤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오는 2020년은 고급화 전략에 초점을 맞춰 연강선재보다 자동차용인 CHQ선재에 집중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