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사태 ‘韓中 철강價 부정적 영향’
中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 나타내기도
증권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인 국내 철강업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증권사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과 주가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NH투자증권 변종만 연구원의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27명)를 처음 발표한 지난 12월 31일 이후, 중국 철강재 유통 가격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변종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슈가 처음 알려진 이후 중국 열연제품 유통가격은 4.9%가 하락했고, 후판과 철근, 냉연 유통가격은 각각 1.9%, 1.4%, 0.4%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기간 동안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9.6%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변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중국 보산강철이 열연과 후판, 냉연 등 3월 내수 철강 출고가격을 동결했다”며 “보산강철은 자동차 등 전방산업에서의 생산 차질로 3월 철강수요 감소를 예상하고 있고 사태가 진정되어야 수요가 다시 회복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변종만 연구원은 “최근 한국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4분기 실적 컨프런스콜을 통해 출고가격 인상 계획을 밝힌 바 있다”며 “한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국내 자동차 생산 차질 등이 발생한 까닭에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철강업체의 1분기 실적 개선도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변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진정 이후부터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국내 철강기업들이 실적 회복에 앞서 주가가 먼저 단기적으로 반등하는 국면이 나타날 것”이라고 긍정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