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까지 매각자문사 선정…자원 공기업 구조조정 일환
이차전지 핵심원료 안정적 확보 루트 잃을 수도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Ambatovy) 니켈·코발트 광산의 지분 매각에 나선다.
지난 4일 광물공사는 해외자산매각 자문사 선정공고를 내고 매각작업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내달까지 자문사 선정을 완료한 후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광산 지분을 전량 매각할 방침이다.
암바토비 광산은 세계 4대 니켈광의 하나로 매장량은 약 1억9,040만톤이며, 2007년 개발에 착수해 2015년부터연간 6만톤의 니켈과 5,600톤의 코발트를 생산하고 있다.
이 광산은 운영사인 캐나다 자원업체 쉐릿(Sherritt)과 일본 스미토모상사, 광물공사·포스코인터내셔널·STX의 한국컨소시엄의 합작으로 개발됐으며, 이 가운데 한국컨소시엄은 지분 27.5%를 보유하고 있다.
당초 쉐릿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했지만 투자비 증가로 인해 지분 일부(12.8%)를 스미토모에 매각했는데, 한국컨소시업은 이 지분에 대한 콜옵션 권한을 갖고 있어 이를 행사할 경우에는 최대 40%의 지분을 갖게 된다. 또한 보유지분과 별개로 한국컨소시엄은 암바토비 생산량의 50%에 대한 처분권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의 대부분은 광물공사(22.5%)가 보유하고 있으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6년에 컨소시엄에 지분 매각 의사를 전달했지만 컨소시엄 임의 탈퇴가 무산되며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광물공사가 암바토비 지분 매각에 나선 이상 포스코인터내셔널과 STX도 함께 지분 정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광물공사가 암바토비 광산 지분 매각에 나선 이유는 정부의 자원개발 공기업 구조조정 방침 때문으로 알려졌다. 광물공사는 지난 10년간 암바토비를 비롯해 해외 광산개발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면서 감당할 수 없는 부채를 떠 안게 됐다.
광물공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5,140억원의 매출액과 5,0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암바토비 사업법인인 DMSA/AMSA은 지난해 4,98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공사의 대규모 적자에 한 몫했다. 광물공사는 지난 수년간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으며 결국 정부는 부실이 큰 해외 광산을 매각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대해 국내 자원업계 관계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로선 투자 손실을 보고 있지만 이차전지 핵심재료인 니켈과 코발트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루트를 잃을 수 있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분쟁광물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면서 대표적인 분쟁광물인 코발트의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고 수급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암바토비 광산은 니켈과 코발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많이 나와 대규모 정화설비를 설치하여 투자비가 급증했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니켈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속적으로 적자가 발생했다"면서 "결국 광물공사의 부실 실적과 핵심 광물자원의 안정적인 확보라는 두 가지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원 관련 자산매각의 난이도가 높고, 암바토비 광산에서 지속적으로 적자가 발생하고 있어 실제 매각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