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제조 분야 ESG 첫 단추 ’폐기물 자원화’
건식공정 대비 투자비 적고 친환경적 재활용 가능
국내 최초로 습식제련(Hydrometallurgy) 공정으로 제강분진에서 고순도 산화아연을 회수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한 정수뉴테크(대표 하종길)가 다양한 아연함유 산업폐기물 재활용 공정기술의 개발 및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전자폐기물과 이차전지 재활용 시장으로 발을 넓힌다. 또한 자체 이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비철금속 폐기물 자원 재활용 장터를 활성화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수뉴테크는 지난 2019년 인천에 있는 환경산업연구단지 내에 파일럿 플랜트를 설치하고 이곳에서 제강분진으로 고순도 산화아연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기술은 제강분진 재활용 기술에 있어서 처음으로 습식제련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기존 방식이 건식 공정을 통해 조산화 아연을 생산하는 데 그쳤지만 습식제련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아연을 회수하여 고순도 활성산화아연(High purity Active ZnO)을 제조하여 사업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또한 최근 자원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전자 폐기물이나 이차전지에서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데, 정수뉴테크의 독보적인 습식제련 기술이 이 분야에서도 폭넓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전자 폐기물은 해마다 발생량이 늘고 있는데 소각할 경우 대기오염 및 매립으로 인한 오염이 발생하고, 건식제련은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된다. 전기차와 친환경 전력시장의 성장으로 이차전지 폐기물 시장도 급부상하고 있다.
하종길 대표는 “환경친화적인 산용출 습식제련 공정은 온실가스 배출 없이 비철금속 산업폐기물로부터 유가금속을 회수하여 자원화가 가능한 핵심기술”이라면서 “이미 세계 최초로 제강분진 재활용 공정의 상업화 성과가 있으며 전자제품, 분진, 이차전지 등 광범위한 산업폐기물의 효과적인 처리가 가능하다. 기존 방식에 비해 유해물질을 최소화 할 수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 효과적인 재활용이 가능한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건식공정에 비해 적은 투자비로 세울 수 있고 확장성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제강분진에서 습식제련으로 고순도 활성산화아연을 제조하는 기술은 정수뉴테크가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다른 제강분진 재활용 업체와 협업이 검토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대형 전자폐기물 재활용 업체와는 PCB 용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을 재활용하는 습식공정 기술을 개발하여 제공한 바 있다.
또한 일본 업체와는 망간-아연 알칼리 배터리 폐기물에서 Soft Ferrite 제조용 산화망간과 산화아연을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기술실시권 사용을 협의 중이다. 태국 업체와는 황동 분진 및 드로스 재활용을 위한 습식공정 공장 건설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수뉴테크는 파일럿 설비만을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 중소환경기업 사업화 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오는 10월까지 MDF(Market Developement Facility) 플랜트를 구축할 방침이다. MDF 플랜트가 구축되면 고순도 활성 산화아연, 산화니켈 등을 생산하는 한편 이차전지 폐기물 제련, 기타 비철금속이 함유된 폐기물 재활용 사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재활용 생산제품을 판매함과 동시에 신소재 발굴과 대외고객 대상 친환경 재활용 솔루션 제안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는 연산 1만톤 규모의 양산용 상업 플랜트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이미 파일럿 플랜트를 통해 다양한 산업 폐기물의 재활용 습식제련 공정기술의 경쟁력 평가 결과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망간(Mn),아연(Zn),구리(Cu),니켈(Ni),납(Pb),코발트(Co) 등의 고품질화 및 정립된 회수 기술분야 외에도 다른 품목 비철금속 업체들과도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기술력을 앞세운 벤처기업이지만 해당기술의 상용화를 통하여 배출 종말처리 폐기물 감소를 통한 환경개선, 에너지절감 등 높은 사업성과가 기대된다.
한편 정수뉴테크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재활용 자원을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장터(e-market place)를 개설했다. 신뢰성 있는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여 이차전지 및 전자폐기물 중개 플랫폼을 구축하여 폐기물 유통거래뿐 아니라 각종 산업폐기물의 업그레이드 기술을 협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하 대표는 “현재 협력이 진행되고 있는 분야 외에도 습식제련 공정기술을 활용한 사업분야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술협력이나 투자를 언제라도 논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