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현물 기준 4.5% 내려.. 산업 수요 둔화 우려
SHFE 재고 증가도 영향 끼칠 수 있어
"과한 하락"으로 보는 시각도 있어
지난 금요일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현물 오피셜 가격은 톤당 2,618.5달러, 3개월물은 톤당 2,619달러로 톤당 2,700달러 선을 하루 만에 내어주고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물과 3개월물은 각각 4.5%, 4.2%가량의 하락했다. 한편, LME 재고량은 91만 5,850톤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상하이 선물거래소(SHFE)의 지난주 알루미늄 재고량은 32만 8,687톤으로 지난주 32만 3,209톤보다 1.7%가량 늘었다.
신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 우려로 지난 금요일 알루미늄 가격뿐 아니라 세계 증시도 급락했다.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를 맞은 미국의 다우 산업 지수는 2.53% 내린 3만 4,899.34에, 기술주인 나스닥은 2.23% 하락한 1만 5,491.66에 마감했다. 이는 9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대표적인 경기 민감 종목인 유가는 더 큰 하락을 보였다. 서부텍사스유(WTI)는 13% 하락한 배럴당 68.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항공 수요, 운송 수요 등의 감소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각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한 남아프리카 공화국(남아공)에 대해 여행 제한 조치를 내리며 항공편을 차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종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증시 급락을 "과장됐다"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추수 감사절 연휴를 맞아 시장이 상대적으로 한가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더불어 일부 언론들이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남아공의 현지 상황을 전하며 "신종 변이 바이러스의 증상이 특이하지만 경미하다"라고 보도한 점도 이유로 꼽힌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우려로 알루미늄의 주 수요처인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LME와 다르게 상해 선물거래소에서 알루미늄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알루미늄의 가격의 하락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러므로 신종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력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