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매입 규모 2배 늘려…내년 3월 테이퍼링 종료
인플레이션 압력에 통화긴축 기조로 전환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자산매입 규모를 늘려 테이퍼링을 앞당긴다. 또한 내년에는 기준금리를 3회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은 지난 14~15일(현지시간)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테이퍼링을 가속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테이퍼링 규모는 당초 계획(150억달러)보다 2배 많은 월 300억달러씩 내년 1월부터 줄이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경기부양책 종료 시점은 내년 6월이 아닌 3개월 앞당겨진 3월이 된다.
또한 연준은 당장의 기준금리를 지난해 3월부터 이어져온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상을 3차례 단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연준 관계자들은 금리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통해 내년 2022년 3회, 2023년 3회, 2024년 2회에 걸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현행 제로(0~0.25%) 수준의 기준금리는 2024년 말까지 2.1%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FOMC의 결과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매파적(통화긴축) 기조로 완전히 전환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9월 회의까지만 해도 내년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해 의견은 엇갈렸다.
현재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연준 목표 2%의 3배 이상인 6%를 웃돌고 있다. 테이퍼링을 공식화한 지난달 2~3일 FOMC 이후 나온 10월과 1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6.2%, 6.8%를 기록했다. 특히 11월 수치는 1982년 이후 거의 4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앞서 열린 FOMC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기존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표현을 없애며 테이퍼링 조기종료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