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저효과·철근 수급난 등 수요 회복 영향
철스크랩價 급등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도 한몫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기저효과와 건설업 등 수요산업 회복으로 철근업계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나타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제강과 한국철강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2020년 대비 두세 자릿수 증가하거나 흑자로 전환됐다.
■대한제강·한국철강, 영업이익률 10.5%·순이익률 9.4% 기록
대한제강의 2021년 매출액은 2조303억원으로 1조961억원이었던 2020년 대비 85.2%가 증가했다.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0억원으로 818억원이었던 전년 대비 147.0%가 늘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1,777억원으로 234.9%나 증가했다.
이로써 대한제강의 2021년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0%를 기록해 2020년의 7.5% 대비 2.5%p 증가했으며, 매출액 순이익률은 8.8%를 기록해 2020년의 4.8% 대비 3.9%p 증가했다.
대한제강은 실적 증가 요인으로 원가 절감과 제품 판매 가격 상승 등으로, 2020년 대비 지난해 철근 사업의 수익성이 확대된 점을 언급했다.
한국철강 역시 영업이익이 세 자릿수 증가하고, 영업이익에서는 흑자 전환을 나타냈다.
한국철강의 2021년 매출액은 8,866억원을 기록해 2020년의 6,333억원 대비 40% 증가했다. 한국철강의 2021년 영업이익은 1,032억원으로 2020년의 351억원 대비 194.1% 증가했다. 특히, 2021년 당기순이익은 972억원을 기록해 2020년의 84억원의 적자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한국철강은 철스크랩 관련 부당 공동 행위로 약 49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으면서 2020년 당기순이익이 8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2021년에는 철근업계 호황과 일회성 비용인 과징금 납부 효과로 흑자 전환을 나타냈다.
이로써 한국철강의 2021년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1.6%를 기록해 2020년의 5.5% 대비 6.1%p 증가했으며, 매출액 순이익률은 11%를 기록해 2020년의 -1.3% 대비 12.3%p 증가했다.
철근 주요 제조업체인 이들 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9,169억원으로 2020년의 1조7,295억원 대비 68.7%가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3,053억원과 2,750억원으로 2020년 대비 161.1%와 516.4%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로써 이들 업체의 2021년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0.5%로 2020년의 6.8% 대비 3.7%p 올랐으며, 매출액 순이익률은 9.4%를 기록해 2020년의 2.6% 대비 6.8%p 상승했다.
■철근업계 실적 개선 쌍두마차... 수요 회복·가격 상승
2021년 철근업계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데는 철근 수요 회복과 철근 가격 상승의 이중 레버리지가 있었다.
지난해 철근 공장 가동률은 87.9%를 기록하면서 2020년 대비 7.8% 상승했다. 2021년 한때 철근 수급난이 일 정도로 수요산업 회복에 따른 공급이 문제가 됐던 데다 2002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19년의 84.6% 대비 4.5% 하락한 80.1%의 가동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철근 공장 가동률이 이처럼 상승한 데는 국산 철근 내수 판매량이 2018년 이후 3년 만에 1천만톤을 넘어서는 등 판매량 증가세가 크게 한몫했다. 더불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기저효과도 전반적인 가동률 상승을 지지했다.
팬데믹 영향 속에 2020년 국산 철근 내수 판매는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1천만톤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2019년 국산 철근 판매량도 983만톤 수준으로 2014년 906만톤 이후 5년 만에 1,000만톤을 밑돌았다.
이에 2020년 국내 철근업계는 철근 수요 감소 속에 최적 생산과 최적 판매 방침을 세우고, 매출액 감소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선방한 바 있다.
하지만 2021년 국산 철근 내수 판매량은 1,021만6천톤 수준을 나타내 지난 10년 평균 판매량인 963만7천 톤 대비 약 6.0% 수준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 2011년 이후 연간 판매량으로는 2017년의 1,138만5천톤, 2018년의 1,064만2천톤, 2016년의 1,049만톤 이후 네 번째 순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근업계는 지난해 한때 수급 파동이 일 정도로 수요 회복이 가팔랐던 철근 공급을 위해 2020년의 최적 생산과 최적 판매 방침에서 최대 생산 및 최대 판매 방침으로의 변환을 통해 국내 철근 수급 안정화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주요 원자재인 철스크랩 가격 폭등으로 철근 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철근업계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톤당 72만~73만원(SD 400mm, 10mm)에 시작한 철근 유통 가격은 2021년 6월 한때 톤당 130만원을 넘는 강세를 기록하면서 H형강 유통 가격을 넘어서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철근 유통 가격은 H형강 유통 가격 대비 톤당 10만~13만원 낮은 수준을 형성한다.
한편, 2022년 국내 철근 수요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극복과 건설산업 등 주요 수요산업의 업황 회복 영향으로 1천만톤대 수준의 수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